손흥민도 겪은 안와골절…기존 수술의 복시 합병증, 3D로 벗어날까

정심교 기자 2023. 9. 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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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축구 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소속)이 안와골절로 가면을 쓰고 경기에 나가면서 안와골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바 있다.

7일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팀은 "안와골절 수술에서 기존에 맨눈으로 임플란트를 재단하는 방식을 벗어나 3D 프린팅 기반의 안와골절 임플란트 가이드를 이용한 수술법이 안와용적 회복에 유의미한 유용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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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도하(카타르)=뉴스1) 이동해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1월 축구 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소속)이 안와골절로 가면을 쓰고 경기에 나가면서 안와골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바 있다. 안와골절은 눈 주변을 둘러싸는 공간인 안와(眼窩; 눈 구멍)의 주변 뼈가 부러진 경우에 진단한다. 특히 안와의 안쪽·아래쪽은 뼈가 얇아 골절에 취약하다.

안와골절이 발생하면 안와의 용적이 증가하면서 안구가 함몰되고, 심하면 골절된 뼈 사이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끼이면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할 수 있어 치료받아야 한다.

기존엔 안와 내 조직을 본래 위치로 복원하면서 골절 부위에 인공보형물(임플란트)를 넣어 재건하는 '안와골절 정복술'을 진행해왔다. 문제는 안와는 직선보다는 곡선과 굴곡진 형태를 띠고 있어, 환부의 형태와 딱 맞게 재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임플란트가 환부에 잘 맞지 않으면 수술 후에도 눈 함몰이 남을 수 있고,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임플란트에 눌려 오히려 복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3D프린팅 안와골절 가이드를 이용해 골절 부위에 넣을 임플란트를 만드는 모습./사진=건국대병원

이런 한계점을 3D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7일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팀은 "안와골절 수술에서 기존에 맨눈으로 임플란트를 재단하는 방식을 벗어나 3D 프린팅 기반의 안와골절 임플란트 가이드를 이용한 수술법이 안와용적 회복에 유의미한 유용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현진 교수는 애니메디솔루션(대표 김국배)를 통해 받은 3D 프린팅 기반의 안와골절 임플란트 가이드(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혁신의료기술 제 2022-63호)로 수술받은 환자 33명과 기존에 맨눈으로 임플란트를 재단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촬영한 CT를 이용해 안와용적을 비교했다.

CT 영상을 기반으로 수술 전, 3D 프린터로 출력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가이드. / 사진=건국대병원
수술 전 감소한 안와용적(위쪽)이 수술 후 정상으로 회복된 모습(아래)./사진=건국대병원

그 결과, 맨눈으로 임플란트를 재단해 수술받은 환자군은 수술 절 골절의 크기가 클수록 수술 후 반대쪽인 정상 안구와 용적의 차이가 발생했다. 반면 3D 프린팅 기반의 안와골절 임플란트 가이드를 이용한 환자군은 정상안과 용적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신현진 교수는 "아직 안와골절 수술이 익숙하지 않은 의료진의 경우, 3D 프린팅 기술에 기반한 안와골절 임플란트 가이드가 부족한 경험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현진 교수는 "향후 이 기술이 수술 후 안와 용적 회복뿐 아니라 복시와 같은 합병증의 발병을 낮추고, 수술 시간을 감소시키며 수술 후 통증과 부종 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지도 연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3D 프린팅 안와골절 가이드를 이용한 안와골절 수술과 기존 안와골절 수술 방법의 비교 연구'를 주제로 한 이번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노벨 클리니컬 디바이스 포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ovel Clinical Device for Biomedical Engineering)'에 실렸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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