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앞둔 자립준비청년 72% “독립 두려움”…원인은 생활비·학비·주거비 등 ‘경제력’

김보미 기자 입력 2023. 9.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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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가 1년 전보다 8.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 7월 서울 동작구 중앙대 인근 주민 알림판에 주택 임대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문재원 기자

보호 종료로 독립을 앞둔 자립준비청년 대부분이 두려움을 느끼는 데는 생활비와 주거비 등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업보다는 취업에 대한 장래 계획을 더 많이 세웠다. 청년 중 7%는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다.

서울 도봉구는 지난 6~8월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 41명 가운데 29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해 이 같은 실태를 파악했다고 7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 종료로 독립에 나서는 청년(보호종료아동)을 의미한다. 서울에는 자립준비청년(만 15~18세)과 예비자립준비청년(만 12~14세) 약 2526명이 있다.

이번 조사를 보면 청년 대부분(72%)은 “자립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는데, 생활비·학비 등 경제적 이유(59%)와 주거(22.7%)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취업·진학 등 진로(18.3%)에 대한 고민은 이보다 후순위다.

이에 자립준비를 위해 받고 싶은 교육은 경제·주거 관련 내용(58.6%)이 높은 비율 차지했다. 살 곳을 마련하는 데 주거비(62%)가 가장 중요한 탓에 전세자금·월세(임대료) 지원에 대한 욕구도 제일 컸다. 청년들이 장래 계획으로 학업보다 ‘취업’(43%)을 염두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분석된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비율도 14%였다.

청년들은 생활의 어려움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의 수가 1~2명(44.8%)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전혀 없다는 응답도 6.9%였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사회적 지지기반이 여전히 부족한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이번 조사로 알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자립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 제도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이 학비·주거비 등 자립을 위한 종잣돈을 미리 마련할 수 있도록 서울시는 이날 (사)희망을나누는사람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디딤씨앗통장 장학금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만 12~14세 예비자립준비청년 120명에 대해 총 2억88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디딤씨앗통장은 일정 금액을 매달 저축하면 지자체(국비 포함)가 최대 10만원까지 1:2 매칭 보조금을 추가 적립해주는 제도다. 이번 협약으로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생활 중인 아동·청소년의 디딤씨앗통장에 4년간 모금회에서 월 5만원씩 입금하면 월 10만원씩 매칭돼 1인당 총 75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민·관 협력으로 아동·청소년들이 보호기간 중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후원해 홀로서기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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