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중국 리창 총리와 짧은 회동 후 "식견 있는 분"(상보)

권진영 기자 2023. 9. 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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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와 짧은 회동을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회동을 마친 기시다 총리는 언론에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일본에서 오염수를 부르는 말)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입장에 관해 설명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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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정상회의 전 선 채로 짧막하게 대화
중국 일본, 표면전은 피했지만 다음 만남은 기약 없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중 일본-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9.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와 짧은 회동을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TBS뉴스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기시다 총리가 리창 총리에게 말을 건네면서 실현됐다. 그동안 기시다 총리는 "현안이 있다면 더더욱 대화해야 한다"며 대화의 기회를 모색해 왔다.

회동을 마친 기시다 총리는 언론에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일본에서 오염수를 부르는 말)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입장에 관해 설명했다"고만 말했다. 처음 회동한 리창 총리의 인상에 대해서는 "식견이 있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지지통신에 "접촉을 거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인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중·일 정상 회의에서 "(중국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 수입 금지는 갑작스러운 대응이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7월 오염수 방류에 관한 포괄적 보고서를 공표한 후 ASEAN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왕이 공산당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통해 비판했으며 방류 직후에는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이 국제적인 의무를 성실히 다하고 책임지고 오염수를 처리하도록 촉구했다"고 응수했다.

일본 언론은 양국이 서로 대립하는 모양새지만 일정 부분 서로를 의식한 대응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수입 금지 철회를 요구했다"고 표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리창 총리도 카메라 앞에서 오염수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 리창 총리는 한·중·일 3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핵 오염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을 비판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8월 말 리창 총리와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가 방중을 추진했으나 돌연 연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게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하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일본 측은 "중국 정부의 방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시 주석"이라며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정상회의에서 재차 시 주석과의 회담을 노릴 방침이다.

테레비아사히는 현 시점에서 두 총리의 차기 회동 일정은 예정된 바 없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11월 기시다-시진핑 정상회의에서 "전향적인 모멘텀을 맞았다"고 설명했지만 양국 대립 장기화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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