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꼼꼼히 읽어야 하는 문제 많아져

2023. 9. 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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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역은 지문의 내용이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내용이 배제된 대신,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하는 문제 유형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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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로 유추 문제풀기 어려워
추상·전문적 내용은 지문에서 배제

영어 영역은 지문의 내용이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는 내용이 배제된 대신, 지문을 꼼꼼히 읽어야 하는 문제 유형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 EBS 현장교사단은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이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재의 난도를 낮추고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어야 하는 문항을 통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의 EBS 연계율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소폭 높아졌다. 총 24문항이 EBS 연계교재에서 출제돼 문항 연계율이 53.3%로 전년(51.5%) 대비 증가했다.

EBS 현장교사단에 참여한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한국어로 번역해도 어려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내용인 배제됐다. 제목 추론, 빈칸 추론,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등 문제에서 변별력을 확보해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했다”며 “듣기 영역 (EBS) 연계 체감도를 높여 하위권 수험생 부담은 낮췄다”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이번 모의평가는 특정 부분만 보면 답이 나오거나, 단어 하나로 유추하는 등 기계적인 방식으로는 문제 풀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 업계 또한 지문과 문항 출제 경향은 비슷하게 분석했다. 다만 전반적인 난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렸다. 쉽다는 분석을 내놓은 업체는 지문 독해가 쉬웠다는 점을,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은 업체는 답지를 고르는 과정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9월 모의평가가 2023학년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 대비 ‘약간 쉽다’고 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이 줄어들고 어휘 수준 역시 평이했다. 각주로 주어진 단어 수도 많아 독해가 어렵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독해 후 답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을 요구하거나, 매력적인 오답이 포함된 문제가 많아 체감 난이도가 아주 낮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빈칸 추론보다는 글의 순서 및 문장 삽입 유형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문을 충실히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으나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새로운 유형과 논리 구조는 없었지만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 선택지를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고 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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