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안유진 '지락실' 섭외 후 '러브다이브' 대박..주식은 이렇게 하는것"('십오야')
[OSEN=김나연 기자] 나영석PD가 '뿅뿅 지구오락실' 출연진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6일 '채널 십오야'에는 "1세대 3세대 4세대 PD 어셈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서는 나영석PD와 박현용PD가 tvN '뿅뿅 지구오락실' 기획 당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혔다.
나영석은 "게임프로그램을 확 젊은 여성들로 꾸며보자는 거대한 컨셉만 있지 누구랑 해야될지는 저희도 계속 고민하는 단계였다"고 말문을 열었고, 박현용은 "그때 여러 후보 연예인분들 고민 많이했다. 저희만 회의하는게 아니라 작가님도 많으시고 20명 가까운 제작진들이 다양한 연예인과 많은 사람들을 추천하지 않나. 근데 요즘세대에 여성출연자들 중에 제일 많은 공감대를 샀던 인물이 영지였다"고 밝혔다.
이에 나영석은 "영지를 정중앙에 놓고 이 캐스팅을 짜야겠다고 했다. 영지라는 친구가 보여주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으니까. 나중에 영지한테 들은 얘긴데 그때 연락이 잘 안됐다. 왜냐면 미국 투어를 하고있었다. 거기랑 시차도 안맞고 저도 지금까지 연락드려본적이 없으니까 문자 보내고 해서 매니저분 이사님이랑 통화를 하고 나중에 결국 영지씨로부터 하겠다고 오케이를 받았다. 나중에 비하인드 들어보니 이사님이 당분간은 예능을 안하고 음악활동을 하려고 하셨나보다. 그런 섭외전화 오면 사정 설명드리고 안했는데 그때 저희가 문자드리고 제가 간곡히 부탁드렸다. 그랬더니 이사님이 영지한테 '이거는 한번 생각해봐야되지 않을까'라고 했다더라. 감사하게 영지가 제일 먼저 인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현용은 "그순간이 아니었으면 같이 일하기 쉽지 않았을수도 있겠단 생각 든다"고 말했고, 나영석은 "저희도 유튜브 하고있지만 영지 유튜브가 훨씬 잘된다. 저희가 진거다. 저희가 프로인데 저희보다 더 잘한다. 연예인이자 크리에이터이자, 그 아이덴티티를 자유자재로 운용을 할줄아는 에너지가. 새로운 세대의 출현이다. 영지라는 인물로 상징되는건 새로운 세대의 출연인것 같다"고 극찬했다.
박현용은 "제일 많이 득표했던 출연진 1순위가 영지라 영지를 먼저 섭외했다. 그뒤에 예능성이 강한 프로다 보니 코미디언중에서 어떤 후보군이 있을까 이런이야기 많이 했다. 그중에서 피식대학이 너무 잘될때였고 은지씨가 길은지로 맹활약 하는 상황에서 많은 의견 나왔을때 동기중에 '코빅' 하던 동기가 있었다. 남경모pd가 은지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나영석은 "저희가 누구 캐스팅 할때 뒷조사 많이한다. 주변에 물어본다. 그사람 인성이 어떠니. 카메라 꺼지면 막 욕하는거 아니니 이런거 다 물어본다. 그런 인성조사를 거친거다"라고 말했고, 박현용은 "(이은지는) 너무 추천을 많이하고 마침 제작진들도 의견이 맞아서 또 선배님이 연락을 했는데 다행히 은지씨도 너무 저희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출연자다. 선배님 프로그램도 너무 좋아하고 우정작가님 드라마도 너무 좋아하고 콘텐츠를 너무 많이 보는 제가 본 사람들중에는 거의 1등인것 같다. 정말 다안다. 안보는게 없다"고 감탄했다.
나영석은 "저희가 축복받았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그 네분이 다 물론 캐스팅할때 생각했던 부분이 있으니까 모셨지 않나. 근데 우리가 생각했던것들을 훨씬 뛰어넘는 능력과 인성을 보여줬다. 은지씨는 그중에서도 맏언니로써 모든걸 조율하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쉬운일 아닌데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현용은 "그러다 아이돌 멤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회의했다. 우정작가님과 영석선배가 그때 한창 4세대에 빠져있었다. 요즘세대 섭외를 하려다 보면 조사도 많이 하니까. 거의 뭐 1세대에서 끊기셨는데 두세대를 점프하고 4세대로 인했다. 그때 아이브가 데뷔한지 얼마 안됐을때였다. 우정작가님, 나영석 선배님이 노래에 많이 빠져있었다. '아이브 유진이 예능에서도 고정 했었고 이친구 한번 알아보는게 어때?' 하더라. 열심히 조사했더니 동기중에 윤인회 PD가 '호구들의 깜빵생활'에 유진이가 게스트로 나왔는데 레귤러화되면 유진이가 너무 잘하니까 고정을 같이 하고싶었다더라. '그런 게임예능도 잘해?' 하면서 섭외했다"고 아이브 안유진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는 "사실 제일 의외의 섭외였다. 선배님이랑 우정작가님이 생각했을때 유진이의 예능에서 캐릭터 롤이라고 하면 어느정도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텐데 기대하는 바랑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고, 나영석은 "우리는 그런걸 봤을때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예상외 예능적 재능까지 보여주니까"라고 만족했다. 박현용은 "시즌1때 유진이가 맑은눈의 광인이라는 밈이랑 어우러져서 주목도 많이 받고. 사실 저희가 앨범 덕을 봤다. '러브 다이브' 덕을 봤다. 사전모임할때 '러브 다이브'가 나왔고 그게 대박이 난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나영석은 "이런말씀 드리고싶다. 주식은 그럴때 사는거다"라고 말했고, 박현용은 "선배님 주식 잘 못사지 않냐"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나영석은 "실생활에서 주식은 잘 못하지만 캐스팅 주식은 잘했다. 저 자신을 매우 칭찬했다"고 말했다.
박현용은 "마지막으로 어쨌든 '지락실'을 기획할때 게임예능이지만 '꽃보다 청춘'처럼 청춘물, 여행가는 느낌의 바이브가 많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해서 네명을 생각하고 기획했다. 마지막에 어떤 멤버 섭외할지 회의 많이했다. 그때 제가 코로나에 걸렸다. 와이프랑 같이 격리를 하고있었다. 아이돌 멤버중에 독특하고 엉뚱한 멤버가 있으면 좋을것 같다고 열심히 서칭을 했다. 그때 와이프가 같이 유튜브 보면서 '요즘 오마이걸 미미라는 친구가 유튜브를 하는데'라더라. 예능으로 노출 많이 안된친군데 무슨 방송하냐고 물으니 디저트 먹방을 한다더라. 아이돌은 식단관리 많이하니까 디저트 먹방 하기 쉽지 않지 않나. 그렇다 보니 독특하다 해서 틀어봤는데 사실 잘 못알아봤다. 너무 리얼하게 나와서 무대 위의 미미와는 다른거다.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봤다"고 오마이걸 미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저희는 프로다 보니 딱보면 알지 않나. 본인이 하는지 PD가 붙어서 하는건지. 미미는 딱 봐도 본인이 하는거다. 자막도 자기가 쓰고 편집도 하고. 눈뜨자마자 메이크업도 안하고 조명도 안켜고 핸드폰 켜서 다른 유튜브처럼 그렇게 하는거다. 너무 신기하가 하면서 봤는데 개그코드나 캐릭터가 신기해서 이친구랑 하면재밌을것같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했다"고 밝혔다.
나영석은 "이미 포스트잇이 30장 붙어있었다. 그안에서 고민하고있는데 갑자기 어느날 박현용PD가 미미이야기를 꺼낸거다. 사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는 '그친구가 누군데?'얘기했다"고 털어놨다. 박현용은 "선배님이 처음엔 잘 몰랐는데 제가 추천해준 영상이나 이런거 보시면서 재밌다고 생각하셨던것 같고 새로온 PD들, 작가들이 멤버 추천을 하는데 자기 입으로 먼저 미미가 나왔었다. 그래서 선배님도 그거 들으면서 '요즘 새로운 PD, 작가들한테는 이 코드가 재밌겠다'고 생각하신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영석은 "제가 회의할때 잡담을 많이하는 이유는 저사람이 어떤 성향인가를 보려고 하는거다. 캐스팅 할때 젊고 모르던 진흙속 진주를 찾고있는거 아니냐. 그 당시 갓 합류했던 젊은 PD, 작가들이 '미미 너무 좋다'고 하는걸 보고 나는 미처 몰랐지만 이미 젊은 친구들은 알고있는 꿈틀거리고있는 친구구나 라는 생각 들어서 한명쯤은 과감하게 해보자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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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 십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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