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우스워?” 美부자동네 골프장, 어설픈 ‘가난 체험’에 비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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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교외도시 당국이 골프장에서 어설픈 빈곤 체험 행사를 계획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는 오는 9일 관내 골프장 '하이랜드파크 컨트리클럽'에서 '빈곤 가상체험 이벤트'(Poverty Simulation Event)를 개최한다.
하이랜드 파크는 유대계 인구 다수가 밀집해 살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빈곤 가상체험이 열릴 골프장은 시카고 시가 소유한 시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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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시카고 교외도시 당국이 골프장에서 어설픈 빈곤 체험 행사를 계획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교외도시 하이랜드파크는 오는 9일 관내 골프장 ‘하이랜드파크 컨트리클럽’에서 ‘빈곤 가상체험 이벤트’(Poverty Simulation Event)를 개최한다. 두시간 30분으로 기획된 해당 행사는 참가비는 무료, 사전등록은 필수다.
문제는 해당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가 미국 상류층이 이용하는 골프장이라는 점이다. 하이랜드 파크는 유대계 인구 다수가 밀집해 살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빈곤 가상체험이 열릴 골프장은 시카고 시가 소유한 시설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참가자들은 ‘빈곤 속 한 달 생활’에 대해 몰입할 수 있는 체험을 해보게 된다”며 “자원이 결핍된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려운 선택들을 해보면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물적 지원의 필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당국의 기획의도와 달리, 해당 이벤트를 향한 현지 여론은 부정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부자들의 특권 의식에 모욕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잇따른 것. 한 SNS 사용자는 “참 대단한 특권의식”이라며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넘어 모욕감을 안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꼬집었다. 또 “부자들이 스스로의 삶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행사”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하이랜드파크 시 당국은 “빈곤 가상 체험 프로그램은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복지 비영리단체들과 손잡고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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