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밤에 모여 신문 읽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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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평 넘는 홀 안에서 세계 각국의 신문을 읽는 낭랑한 목소리들이 조명 속에 울려 퍼졌다.
이 퍼포먼스는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 운동의 주역 중 한 사람인 원로 작가 성능경(79)씨가 예술의 개방성을 주창하면서 고안한 행위예술 대표작 '신문읽기'였다.
참가자들은 집단 퍼포먼스를 벌인 뒤 홀 옆 스튜디오 공간에서 기사를 잘라낸 신문지를 든 채로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고 행운을 비는 작가의 덕담을 들으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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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평 넘는 홀 안에서 세계 각국의 신문을 읽는 낭랑한 목소리들이 조명 속에 울려 퍼졌다.
지난 6일 밤 9시와 10시 사이에 서울 강동구 고덕동 복합문화공간 라이트룸 서울에서는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스페인, 독일, 베트남, 중국 등의 주한 외국인과 한국인 관객들이 100명 넘게 모여들어 자기 모국의 신문을 펼쳐 들고 주요 기사들을 읽은 뒤 읽은 부분을 칼로 오리는 행위예술의 장관을 펼쳤다.
이 퍼포먼스는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 운동의 주역 중 한 사람인 원로 작가 성능경(79)씨가 예술의 개방성을 주창하면서 고안한 행위예술 대표작 ‘신문읽기’였다.
작가가 뒤쪽 높은 무대에 따로 테이블을 놓고 한 신문의 주요 기사나 광고 문구를 읽고, 읽은 대목을 오리는 몸짓을 되풀이하면 그 앞 테이블 위에 나란히 선 국내외 참가자들도 일제히 같은 행위를 따라서 되풀이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지난 5월 자하문미술관에서 30명의 참가자와 벌인 신문읽기 작업에 이어 기획된 이번 퍼포먼스는 작가가 지난 40여년 간 펼친 ‘신문읽기’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현재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는 갤러리현대가 참가자를 모집하며 판을 깔았다.
참가자들은 집단 퍼포먼스를 벌인 뒤 홀 옆 스튜디오 공간에서 기사를 잘라낸 신문지를 든 채로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고 행운을 비는 작가의 덕담을 들으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성 작가는 오는 11월 한국 실험미술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찾아가 현지에서 ‘신문읽기’ 퍼포먼스를 다시 실연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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