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위력, ‘오펜하이머’ 잠재웠다[스경X초점]

이다원 기자 2023. 9. 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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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작고 알찬 웰메이드 영화의 승리다.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이 개봉 당일 ‘오펜하이머’를 잠재우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잠’은 개봉일인 6일 7만9435명이 관람해 ‘오펜하이머’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15일 개봉한 이후 23일간 1위를 수성하던 ‘오펜하이머’의 질주를 한국영화가 처음 막은 것으로 의미가 있다.

‘잠’은 언론배급시사회 직후부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유재선 감독이 연출부로 몸담았던 영화 ‘옥자’의 봉준호 감독은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다. 순수한 영화적 힘을 가진, 작고 단단한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유재선 감독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대감이 올라가니 거기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보여줘야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어중간하면 본전도 못찾는다는 마음에 혼을 갈아 넣었다”고 부담을 표현했지만, 그의 개성 강하고 패기 있는 연출력은 통했다. 여기에 이선균, 정유미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마음을 붙잡는 데에 성공했다.

관람 관객들 역시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영화. 감독은 천재인가?”, “신인감독 작품임에도 왜 칸에 초청됐는지 알 수 있었다”, “사운드도 미친 영화인 듯 진짜 기대 이상”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또한 “올해 본 한국 영화 중 제일 재밌었음”, “오랜만에 보는 한국형 웰메이드 스릴러”라는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잠’이 여름 성수기 대전 이후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에 이어 2위는 ‘오펜하이머’다. 1만9831명으로 화력이 확 떨어진 것을 보여준다. 누적관객수 284만1435명이다.

3위는 1만3662명이 관람한 ‘달짝지근해: 7510’으로, 누적관객수 116만5302명을 달성했다. 한국형 코믹로맨스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타겟’은 1만2990명이 선택해 4위로 내려왔다. 전날에 비해 두 계단 하락한 수치다.

그 뒤를 이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일일관객수 1만2362명, 누적관객수 365만7632명을 기록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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