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 미술시장 중심에 서다

2023. 9. 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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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Frieze)·키아프(KIAF) 개막
삼성동 코엑스서 7일부터 일반 관람
미술계 인사·컬렉터 등 1만여명 방한
“中 큰손 대거 방문 예상에 실적 기대”
세계 2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첫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전세계 330여 개의 화랑과 예술 작품에 기꺼이 고액을 지불할 수 있는 컬렉터들이 서울로 모인다. 아시아 미술 시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할 서울의 현재를 마주하는 날이다.

글로벌 브랜드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시개막했다. 프리즈는 9일, 키아프는 10일까지다. 개막 첫날은 VIP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고, 일반 관람은 7일부터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최정상 갤러리가 총출동한다. 첫 해와 마찬가지로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큐브 등 세계 유수 갤러리가 참여한다. 올해는 120여개로, 지난해보다 10여곳 늘었다. 한국 갤러리로는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26곳이 메인 섹션에 참여한다.

굴지의 갤러리들은 대작과 명작들을 가지고 와 ‘큰손’들을 유혹한다. 고대부터 20세기 중반 작품까지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특히나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이 섹션에선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이 등장했다. 피카소를 가지고 나왔던 로빌란트 보에나(R+V) 갤러리는 올해 제프 쿤스의 가로 3m 크기 ‘게이징 볼’ 조각과 수백개 나비 날개로 만든 데미언 허스트의 ‘생명의 나무’를 가져왔다. 한국에선 갤러리 현대와 학고재가 마스터스 섹션에 참여한다.

프리즈 서울의 가고시안 부스에 백남준 작가 ‘TV부처’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가고시안은 조나스 우드의 정물화, 백남준의 ‘TV 부처’를, 하우저앤워스는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회화를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선보인다. 아시아 지역 갤러리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 섹션도 관람 포인트다.

세계 2대 아트페어로 명성이 높지만, 프리즈는 ‘문화 경험의 확장’이라는 행사의 취지도 강조한다. 프리즈 관계자는 “프리즈는 단순히 미술품만 팔고 철수하는 아트페어가 아니라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며 한 도시에서 문화 예술을 다함께 누리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며 “이 기간 전도유망한 작가를 소개하고 아트 토크를 통해 문화적 견해와 전망을 나누고, 대안공간과 비영리공간에서 미디어필름을 상영하며 예술 경험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토종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도 준비를 마쳤다.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학고재, 조현화랑 등 지난해보다 50여곳 늘어난 210개 갤러리에서 1300여명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특히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를, 갤러리 현대는 라이언 갠더 작품을 들고 나오고, 박여숙화랑에선 박서보, 갤러리박(BHAK)은 윤형근을, 학고재는 ‘단색화 2세대’ 장승택의 겹 회화 시리즈를, 조현화랑에선 ‘숯의 작가’ 이배를 선보인다. 독일의 디갤러리는 43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샤갈 작품을 가져왔다. 올해 키아프의 최고가 작품이다.

올해 키아프가 ‘차별점’으로 내건 것은 신진 작가의 발굴이다. 한국 미술의 내일을 이끌어갈 주역들을 올해 행사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키아프 플러스’를 통해 선보이는 젊은 갤러리와 젊은 작가들은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갤러리 스탠에선 대담한 색감의 백향목 작가를, 갤러리 구조는 한지를 소재로 한 캐스퍼 강의 작품을 소개한다. 일본의 비스킷갤러리는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등에 영향을 받은 야마노우치 요스케의 작품을 가져왔고, 스페인 라 비비 갤러리는 즉흥적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마리아 프래츠를 선보인다.

키아프를 거닐다 보면, 익숙한 이름의 작가도 만나게 된다. 금산갤러리에선 가수 겸 배우인 산울림 김창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올해 키아프에선 참여 작가 중 선정된 20명 가운데 현장 심사와 관람객 온라인 투표로 3명을 선정해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도 신설됐다. 키아프 관계자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이 작가들이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을 거대한 ‘미술시장’으로 만들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기간동안 청담동과 삼청동의 갤러리는 밤늦게까지 전시장을 여는 ‘삼청나이트’(6일)와 ‘청담나이트’(7일) 행사를 진행한다. 도슨트 투어와 디제잉 파티를 함께 한다.

프리즈 측은 “엔데믹과 함께 해외 관광객의 입출국이 자유로워지며 중국의 컬렉터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미 조짐은 시작됐다. 올해 키아프리즈를 전후해 전 세계 미술계 인사와 컬렉터들이 1만여 명 가량 서울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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