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금지” 소송에 시위까지…더 거세진 《치악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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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치악산》에 대한 반발이 개봉을 앞두고 더 거세지고 있다.
7일 원주시 시민단체협의회 등 1000여 명의 원주시민은 이날 오후 《치악산》 시사회가 열리는 원주시 무실동 롯데시네마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은 "치악산에서 촬영하지도 않았음에도 허구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영화 제작사를 규탄한다"며 "상영 금지 가처분이 한시라도 빨리 인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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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미지 훼손” 원주시 등 반발…상영금지 가처분 8일 첫 심리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영화 《치악산》에 대한 반발이 개봉을 앞두고 더 거세지고 있다. 7일 원주시 시민단체협의회 등 1000여 명의 원주시민은 이날 오후 《치악산》 시사회가 열리는 원주시 무실동 롯데시네마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영화 《치악산》은 '치악산'을 제목으로 삼고, 온라인에서 떠도는 미스터리 괴담인 '18토막 살인사건'을 주 내용으로 다뤘다. 40여 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토막이 난 시체 10구가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내용이다. 영화 개봉은 13일이다.
앞서 원주시와 관련 단체들은 영화의 내용이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지역 고유 상품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후속 조치로 원주 치악산의 구룡사와 지역 농·축협 4개 단체는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치악산》의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구룡사 등은 "이 영화로 인해 치악산에서 실제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오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치악산이라는 명칭이 갖는 가치는 돈으로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중대하다"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브랜드와 관련된 사람과 단체들은 심각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원주시 사회단체 대표들은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현장을 찾아 항의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수많은 관광·농업 종사자와 시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음에도 제목 변경과 같은 원주시의 공식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으며 개봉을 밀어붙이는 영화 제작사의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민들을 대표한 단체들의 영화 개봉 반대 성명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홍보와 돈벌이 수단으로만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악산》에 대한 반발이 확대되자, 제작사 측은 영화 제목 변경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치악산》의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31일 시사회 현장에서 "원주시에 공문을 보내 제목 변경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시에서 아직 피드백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곤지암》이나 《곡성》과 같이 영화 《치악산》과 명산 치악산이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대립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원주시도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치악산》에 대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 원주시의 입장이다.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은 "치악산에서 촬영하지도 않았음에도 허구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영화 제작사를 규탄한다"며 "상영 금지 가처분이 한시라도 빨리 인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악산》의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사건의 첫 심리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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