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접자!'...토트넘 '절친' 손흥민-데이비스, 한국-웨일스전 '격돌'

박순규 2023. 9. 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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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3시 45분 한국-웨일스 친선경기서 첫 대표팀 격돌
토트넘 '절친' 손흥민-벤 데이비스, 기차 동행 이동 후 각자 캠프로

토트넘 '절친' 손흥민(왼쪽 두 번째)과 벤 데이비스(맨 왼쪽)는 우정을 잠시 접고 8일 한국과 웨일스대표팀 주전으로 역사적 첫 대결을 펼친다./스토크시티(영국)=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정은 기차역까지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절친' 손흥민(31)과 벤 데이비스(30)가 돈독한 우정을 잠시 접고 각자 대표팀 명예를 위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다. 이들의 우정은 영국 대중매체 '더선'이 각자의 대표님 캠프로 향하는 두 선수의 기차 동행을 신선한 이동이라며 사진과 함게 보도할 정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사상 첫 친선경기에서 클린스만호의 첫승을 노린다. 지난 3월 한국대표팀(FIFA랭킹 28위)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4차례 A매치(2무2패)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만큼 웨일스(35위)와 경기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8일 친선경기를 펼치는 손흥민(왼쪽)과 벤 데이비스가 결전지인 카디프로 통근기차를 타고 이동한 뒤 각자 캠프로 향했다며 대한축구협회 영상 캡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더선

클린스만호는 웨일스전 이후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13일 오전 1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중립경기를 갖는다. 당초 기대와 달리 '첫승 논란'에 휘말려 있는 클린스만 감독으로선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더 있긴 하지만 국내 축구팬들 처지에선 적지인 웨일스와 원정경기에서의 승리를 더 기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역사적 첫 대결의 중심에는 토트넘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손흥민과 데이비스가 '창과 방패'로 격돌한다.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과 수비수 데이비스는 지난해 결혼식 하객과 생일 축하 메시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7월 손흥민의 생일 축하 메시지로 자신의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해 누구보다 기뻐한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모두들 너와 같은 친구를 필요로 해!"라고 달달한 우정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벤 데이비스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손흥민이 두팔을 들어 흥겨워하고 있다. 이 사진은 데이비스가 손흥민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함께 게재해 공개됐다./손흥민SNS

이들의 우정은 토트넘의 2023~24시즌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 없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시즌 초반 3승1무의 무패행진을 이끌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위를 기록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데이비스 또한 왼쪽 풀백과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들의 A매치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난 2일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역전승을 이끈 뒤 벌어지는 첫 국가대표 경기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주포' 해리 케인 이적 후 제임스 매디슨과 마노르 솔로몬 등 이적생과 신입생들을 잘 추슬리며 시즌 초반 '깜짝 2위'까지 오르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9월 유럽원정에 나서는 클린스만호 명단./KFA

통산 4번째이자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부터 EPL 주간 베스트11 석권, 유럽 5대리그 베스트11 선정에 이어 EPL 파워랭킹 1위까지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과 결별 충격을 딛고 팀의 리더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서사까지 더해져 에반 퍼거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따돌렸다. 퍼거슨과 홀란도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나 손흥민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손흥민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 듯 개인제트기 이동을 거부하고 벤 데이비스와 함께 같은 통근열차를 타고 결전장소로 이동한 손흥민에 대해 '나이스'하고 신선하다며 주목했다. 더선은 '손흥민은 주급 20만 파운드 이상을 받는 선수다. 개인 제트기, 개인 운전사를 고용한 자동차 여행 대신 대중 교통을 이용했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한국 캠프로 이동했다'며 대한축구협회(KFA) 영상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웨일스와 A내치를 앞두고 현지에서 훈련 중인 손흥민(왼쪽)과 수비수 설영우./KFA

이 매체는 또 '함께 기차 여행을 한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카디프 중앙역에 내린 뒤 승강장에서 포옹을 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한국 선수단이 있는 카디프 베이 세인트 데이비드 호텔로 향했고, 데이비스는 웨일스 베일 오프 글래모건 본부로 이동했다'며 '부유한 유명 듀오가 평범한 열차 여행을 한 것을 보는 것은 신선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웨일스와 유럽원정 첫 경기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오른쪽)과 차두리 코치./KFA

'토트넘 캡틴'에서 '대표팀 캡틴'으로 변신한 손흥민은 이제 웨일스를 상대로 클린스만호의 첫승을 풀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황희찬(울버햄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컨디션이 좋고 유럽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시차 또한 없어 좋은 경기를 기대케 한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콜롬비아와의 클린스만호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6월에는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며 교체로만 경기에 나섰다. 클린스만호는 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캠퍼스에서 첫 완전체 소집 훈련을 하며 웨일스전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클린스만호의 유럽원정 경기 안내 이미지./KFA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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