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디지털 생태계 주인됐다”…김영섭호 KT의 미래 통신은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9. 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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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대표, 첫 공식석상 올라
새 지향점은 ‘디지털혁신 파트너’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도 강조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KT]
김영섭 KT 대표가 첫 공식석상에 올라 빅테크 기업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통신사업의 미래 전략도 제시했다.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 대신 고객 경험을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 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텔코(Telco)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텔코가 제공하는 연결은 IT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쉽게 잊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M360 APAC은 개막 전부터 빅테크의 망 사용을 둘러싼 장외전이 펼쳐질 무대로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외부에 의한 강제혁신이 아니라 통신사업자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 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선정해 텔코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디지털 사회 패러다임을 6G와 새로운 ICT로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 든 세상으로 변화를 6G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텔코는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사업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시장 창출·선도를 위해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네트워크·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의 제휴·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KT는 32개 통신사와 함께 GSMA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개방형 API 시장을 열고 있다”며 “AI반도체, AI인프라 소프트웨어, 버티컬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과 관련해서는 “KT는 AI,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부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인재 교육과정인 에이블 스쿨과 국내 대학에 AI 관련학과를 개설·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성공했다고 끝난 것이 아니며 실패가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고 말한 윈스턴 처칠을 인용하면서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 그것이 미래 텔코의 존재이유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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