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 연장에 국제유가 9일째 상승…공급 하루 200만배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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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각각 하루 100만배럴과 5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이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며 유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주요 생산국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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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부채질…바이든 재선 ‘발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각각 하루 100만배럴과 5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이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며 유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산유량은 최대 생산능력 하루 1200만배럴에 비해 25% 낮은 900만배럴에 그치게 됐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산유량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글로벌 석유 공급은 하루 200만배럴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헤지펀드 블랙골드 인베스터스의 개리 로스 대표는 “올해말 유가는 배럴당 90~1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 될 수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여러 악재가 겹치며 단기간 급등했다는 점과 함께 이란·베네수엘라의 증산 여부와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장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분석가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이미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가기엔 험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통해 원유 공급 확대를 모색하거나 ‘전략적비축유(SPR) 방출’ 등의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동은 바이든 정부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본격화 하는 시기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면서 “사우디의 유가 인상 움직임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유소 소비자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에너지의 안정적·효과적 공급을 강조했다.
에너지 업계 정보분석 업체 리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감산에 대응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들여오는 것”이라며 이란·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게다가 유가 상승 시 수요가 둔화할 수 있고 달러 가치 상승도 유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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