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최종 36위까지 또 추락...한국 女배구, 바닥부터 다시 쌓아야하나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최소 4강을 이야기했지만 소망은 세계 47위(현 40위) 베트남에 패배할 때부터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6위, 역대 최저 성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귀국해야한다.
지난 6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세트스코어 0-3(24-26, 23-25, 23-25)으로 패했다.
기존 세계랭킹 38위였던 한국은 대만, 우즈베키스탄, 인도를 잡고 랭킹을 소폭 회복해 29위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39위 카자흐스탄에 셧아웃패하며 다시 세계랭킹이 36위까지 떨어졌다. 카자흐스탄은 6계단이나 올라가 33위까지 상승, 한국을 추월했다.
한국이 해당 대회에서 준결승 안에 들지 못한 것은 1975년, 초대 대회가 개최된 후 48년만에 처음이다.
그간 한국이 기록한 성적은 은메달 7개, 동메달 10개, 4위 3회다. 우승기록은 없지만 4강 이하로 떨어진 적도 없다.
세자르 감독의 전략전술에도 비판여론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교체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2년 여간 선수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매 기자회견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해야한다"는 말이 뒤따랐으나 이는 과정에서도, 전략에서도 성장세가 뚜렷이 보일때 설득력을 얻는 법이다.
여론 대다수는 김연경(흥국생명)을 필두로 베테랑들이 물러났기 때문에 한국 여자배구가 힘을 쓰지 못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현재 세대의 한국 여자배구는 처음부터 내부 시스템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 배구계 원로는 본지에 "(은퇴한) 김연경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당장의 성적을 위한 근시안적 발언이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여자배구를 사장시키는 지름길이다.
단지 걸출한 인물 한 명이 없기에 안 나올 성적이라면, 김연경이 속하지 않았던 2005년 이전의 대표팀 역시 4위권 이내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배드민턴, 탁구 등 타 종목은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구는 현재 후진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자면 김연경이 있을 당시의 한국 여자배구는 시원한 그늘 아래 머무르기만 했을 뿐이다. 스스로 따가운 햇빛을 피하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았다. 일단 에이스 한 명이 뼈를 깎아 고군분투 하면 국제대회 성적이 적당히 나오는 편이고, 악착같이 돌파구를 찾지 않아도 팀 단위로 승리의 달콤함을 누릴 수 있다.
시대착오적 배구지도법 역시 한 몫을 차지한다. 윙 위주의 의존적 배구를 해왔고, 이 방법으로 한때 성공을 거뒀던 세대가 유소년을 지도하고 다시 프로를 지도한다. 이렇게 배운 선수들이 매해 신인 드래프트에 올라온다.
국내 리그에 한정해서는 이와 같은 모양이 계속 되풀이된다. 일부 리시브를 면제받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생기는가 하면, 코트 한 가운데 공이 떨어지는데도 다 같이 둘러서서 멀뚱히 쳐다보는 기형적인 상황도 발생한다. 용병 한 명에게 공격을 맡기고 모든 선수가 우르르 공을 받으러 몰려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당연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당장 강소휘(GS칼텍스)가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매번 15득점 이상을 책임졌지만 이길 수 없었다. 국제무대에 나가서 새로운 배구를 익혀와도 V-리그가 열리면 다시 구단 성적 위주의 배구가 되풀이된다. 이후 비시즌에 대표팀이 소집되면 처음부터 다시 다듬어놓아야 한다.
당장 해외에서 영입해온 감독들 역시 같은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본단자 마르첼로(흥국생명), 오기노 마사지(남자부, OK금융그룹), 조트린지(페퍼저축은행) 등 해외 감독을 적극 영입해온 것도 최근 들어서의 이야기다.
이를 느낀 것은 감독 뿐만이 아니며 주포로 활약하는 외인 선수들도 똑같다. "한국배구는 공격수 한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현 남자부 한국전력 소속 타이스 덜 호스트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김연경은 지속적으로 유소년을 육성하고 젊은 선수층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한 바 있다. 세계배구의 흐름을 체득하고 코트를 보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다. 용병제에도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았지만 이는 외인 선수를 보고 국내 선수들이 장점을 배울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신선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내 구단은 해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연봉을 제시한다. 넉넉함에 안주한 국내 선수는 좀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기 쉽지 않다.
배구 전문매체 '발리볼 볼트'가 올해 1월 공개한 세계 프로리그의 예상 연봉에 따르면 평균 수준의 경우 2만5천달러(한화 약 3천300만원)를 수령하며 베테랑은 10만 달러(한화 약 1억3천만원)를 받는다. 세계무대에서 뛰는 대표팀 주전 선수의 경우에도 한화 4억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주 극소수의 월등한 선수만 100만 달러 가량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7일 귀국한 한국 여자배구는 아직도 지난한 일정이 남았다. 오는 16일부터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곧장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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