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김민재, 발롱도르 후보 30인 포함...'트레블' 맨시티 CB과 나란히→아시아 선수 중 유일

오종헌 기자 2023. 9. 7. 10: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발롱도르
사진=발롱도르
사진=발롱도르

[포포투=오종헌]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안에 포함됐다.


발롱도르 공식 채널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을 공개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상으로 이 매체가 선정한 각국 기자단 투표를 통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축구 선수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개인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발롱도르는 수상자를 선별하는데 있어서 1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보여준 활약이 평가의 기준이 됐다. 하지만 2022 발롱도르의 경우에는 2021-22시즌 동안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를 기준으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카림 벤제마였다.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11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9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다시 자신의 순위를 경신하며 최고의 활약을 인정 받았다.


사진=발롱도르
사진=발롱도르

지난해 손흥민이었다면 이번에는 김민재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30인 명단에 포함됐다. 수비수 중에서는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수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 3명만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 핵심 멤버였고, 그바르디올은 크로아티아의 떠오르는 '월클 센터백'이다.


대한민국 선수가 후보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설기현은 안더레흐트 시절, 발롱도르 후보 5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벨기에 주필러 리그에서 32경기 12골 6어시스트를 올렸고 UEFA컵에서 8경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박지성 역시 2005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당시 PSV 아인트호벤 소속이었던 그는 2004-05시즌 리그에서만 28경기 7골 5어시스트를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1경기를 뛰며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AC 밀란과의 4강 2차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등 맹활약을 펼쳤고, 이를 발판 삼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게 됐다.


사진=발롱도르

다만 두 선수 모두 표를 받은 적은 없다. 투표를 받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2회 이상 후보에 선정된 것 역시 손흥민이 유일하다. 지난 2022 발롱도르 투표 당시 손흥민은 5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김민재는 매 경기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나폴리였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이에 김민재를 영입했지만 처음에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쿨리발리는 수 년 동안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으로 군림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급 선수로 분류됐다. 그런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유럽 진출 2년차에 빅리그 경험도 없었던 김민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나폴리에서도 엄청난 경기력를 선보였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650만 유로(약 93억 원)였던 김민재의 몸값은 5,000만 유로(약 716억 원)로 올랐다. 그리고 다시 6,000만 유로(약 860억 원)까지 상승했다.


사진=세리에A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사진=트랜스퍼마크트

이적설도 발생했다. 우선 김민재의 이적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이아웃 때문이다. 김민재와 나폴리가 맺은 계약 안에는 올여름 7월 1일부터 2주 동안 해외 구단 한정으로 유효한 방출 허용 조항이 존재했다. 금액은 5,000만 유로였기 때문에 빅클럽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장 먼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맨유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조합으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영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바이에른 뮌헨이 됐다. 올여름 센터백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면서 보강이 필요해진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강화하기로 결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적 임박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6월 말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이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7월 초 "김민재는 지난 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다음이었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 끝에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당시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 30일까지이며 등번호 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폴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 같은 클럽이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 여기서 계속 발전할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고, 그 다음 가능한 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뮌헨의 CEO인 장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뤄낸 선수다. 그의 개인적인 능력은 물론 정신력, 스피드 모두 엄청나게 인상적이다. 김민재는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환영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 선수단에 합류해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고, 개인 휴가 일정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구단 측에 요청해 최대한 빨리 선수단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뮌헨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 가와사키 프론텔레, 리버풀과 맞붙었다.


맨시티전에서 뛰지 않았던 김민재는 가와사키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특히, 전반 11분경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민재 특유의 빠른 돌파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이를 본 토마스 투헬 감독과 코치진은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이후 김민재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섰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비공식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전반 33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그나브리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 다음 독일로 돌아와 AS모나코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도 출전했다.


김민재는 시즌 개막 전 뮌헨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독일 '빌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은 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와 영상 통화를 한 것이 이적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뮌헨
사진=뮌헨

이어 '빌트'는 김민재의 기초 군사훈련에 대해 물었다. 먼저 김민재는 3주 동안 이어진 훈련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군사훈련은 우리처럼 정밀하게 통제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의 신체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동료들에 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올바른 방향으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리그 개막전에 시작될 쯤이면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길 바란다. 근육량이 좀 빠져서 파스타나 고기를 많이 먹으며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비스킷이나 단 음식은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군사훈련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민재는 "훈련소에서 14명이서 작은 방을 함께 사용했다. 취침시간은 10시부터 6시까지였고, 일찍 잠드는 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정말 어려웠던 건 불침번이다. 모든 인원들이 한 시간 동안 경계 근무를 해야 했다. 특히 새벽 2시~3시 타임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합류하자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중국, 튀르키예를 거쳐 나폴리에 입단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김민재의 자질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키가 크고 빠르다. 또한 정말 믿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무결점 시즌을 보냈다. 그는 뤼카의 완벽한 대체자다. 그를 영입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이전에 김민재와 영상통화로 몇 번 연락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독일 'TZ'는 지난 20일 "뮌헨의 전직 스카우트인 피르민 슈베글러는 이미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 있던 시절부터 관찰했다. 또한 투헬 감독은 첼시를 이끌고 있던 당시 김민재를 지켜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투헬 감독과 뮌헨 구단은 김민재를 오랜 기간 주시했고, 영입을 원했다.


이제 2023-24시즌이 시작됐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 첫 시즌이다. 현재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개막 전 RB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공식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 다욧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고, 그 다음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는 묀헨글라드바흐와의 경기를 끝으로 9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아직 승리가 없다. 이번 A매치 기간에는 유럽에서 두 경기를 치른다. 8일 웨일스를 상대한 뒤 13일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붙는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16일 레버쿠젠과 분데스리가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레버쿠젠은 현재 뮌헨과 함께 3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팀이다. 이후 21일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김민재의 뮌헨 입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다.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GK : 야신 부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안드레 오나나


DF :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


MF : 니콜로 바렐라, 주드 벨링엄,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루카 모드리치, 자말 무시알라, 마르틴 외데가르드,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FW : 훌리안 알바레스, 카림 벤제마, 앙투안 그리즈만, 엘링 홀란드, 해리 케인, 랑달 콜로 무아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킬리안 음바페, 리오넬 메시, 빅터 오시멘, 부카요 사카, 모하메드 살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