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에 “러시아 무기 주면 안 좋은 결과” 거듭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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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1조3350억원)어치의 추가 원조를 약속했다.
개전 이후 네 번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주 동안 진행된 반격에서 진전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추가 원조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다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안 좋은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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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열화우라늄탄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10억달러(1조3350억원)어치의 추가 원조를 약속했다.
개전 이후 네 번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주 동안 진행된 반격에서 진전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추가 원조 계획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추가 원조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의 추세를 유지하고 가속도를 붙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 원조로 방공망 장비, 155㎜ 포탄, 대전차 미사일, 항법 시스템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원조 품목에는 열화우라늄탄이 포함됐다. 앞서 미국이 제공하기로 한 31대의 M1에이브럼스 탱크가 사용할 120㎜ 열화우라늄탄은 밀도가 높아 다른 대전차 무기들보다 파괴력이 크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 뒤 폐기물로 만드는 열화우라늄탄은 인체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미국은 7월에는 집속탄을 공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었다. 한 개의 폭탄 속에 많은 소형 폭탄이 든 집속탄은 표적 주변의 민간인들도 살상하고 불발탄 피해도 많다는 이유로 국제적으로 금지 대상이 돼왔다. 미국은 120여개국이 참여해 2010년에 발효된 집속탄금지조약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논란이 되는 무기를 잇따라 제공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6월 초 시작된 ‘대반격’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그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다 최근 자포리자주 등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1차 저지선을 뚫어내는 등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6일 그동안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요충지 마을인 로보티네에서 전술적 후퇴를 했다고 인정했다.
전선을 시찰하고 돌아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리라는 굉장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당신들과 나란히 걸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국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문 직전에 덴마크에 들러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는 문제 등을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이 전투기 19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주에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무기 공급이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에 간여하지 말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다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안 좋은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포탄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를 제공하고 받을 대가가 식량인지 또는 첨단 무기나 기술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북한에 경고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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