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선수 ‘강제 키스’ 논란 결국 법정으로…축구협회장, 성폭력 혐의 피소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의 ‘강제키스’ 논란이 결국 법정싸움으로 이어지게 됐다. 강제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여자 축구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루비알레스 회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6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모소는 전날 검찰에 루비알레스 회장을 상대로 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성폭력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예비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20일 불거졌다.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루비알레스 회장이 선수들을 축하하면서 에르모소에게 갑자기 입을 맞췄다. 이 장면은 그대로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됐다.
이후 에르모소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성차별적‧성폭력적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상대의 동의 없는 입맞춤은 성폭력의 한 형태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르모소가 속한 노동조합인 풋프로 또한 회장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입맞춤이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결국 FIFA는 지난달 26일 회장에게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다.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 코치진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며 반발 차원에서 모두 사임했다.
AP통신은 마드리드 검찰청을 인용해 “지난해 통과된 ‘성적 동의법’에 따라 루비알레스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벌금형 또는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법은 ‘성희롱’과 ‘성폭행’의 구분을 없애고, 동의하지 않은 성행위에 대해 모두 처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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