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온은 없다? "측정 시간과 사람 따라 달라"

박주현 2023. 9. 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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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가 사람의 정상 체온이라는 믿음은 오랫동안 굳어져 왔다.

37℃가 정상 체온이라는 개념은 1860년대에 발표된 독일 연구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체온이 하루 중에도 계속 변함에 따라 체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간의 변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질병으로 데이터가 왜곡되지 않도록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매우 높거나 매우 낮은 체온과 불균형적으로 연관된 질병이나 약물 복용을 찾아내 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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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체온 가장 낮고, 체중 늘면 체온도 높아져
분석 결과 성인의 정상 체온 범위는 36.28℃에서 36.78℃였으며, 전체 평균은 36.61℃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37℃가 사람의 정상 체온이라는 믿음은 오랫동안 굳어져 왔다. 병에 걸려 열이 있는지를 판단할 때도 이 온도가 기준이 된다. 37℃가 정상 체온이라는 개념은 1860년대에 발표된 독일 연구에서 유래됐다.

하지만 정상 체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월 5일 《미국의학협회 내과학 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체온은 사람의 나이, 성별, 키, 몸무게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도 하루 중 언제 측정하느냐에 따라 체온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체온이 하루 중에도 계속 변함에 따라 체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간의 변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탠포드 의과대의 연구진은 2008~2017년 스탠포드대 헬스케어에 방문한 성인 외래 환자의 구강 체온 측정값 61만8000건 이상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나이, 성별, 체중, 키, 복용 중인 약물, 건강 상태와 함께 하루 중 시간에 따른 체온의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질병으로 데이터가 왜곡되지 않도록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매우 높거나 매우 낮은 체온과 불균형적으로 연관된 질병이나 약물 복용을 찾아내 걸러냈다. 이에 따라 분석 대상 환자의 약 1/3이 제외됐다. 질병에는 고온과 관련된 감염성 질환과 저온과 관련된 제2형 당뇨병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성인의 정상 체온 범위는 36.28℃에서 36.78℃였으며, 전체 평균은 36.61℃였다. 체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시간으로 이른 아침에 가장 낮았고 오후 4시경에 가장 높았다. 이전 연구의 결과와 같이 남성의 체온이 여성보다 낮은 경향이 있었다. 또 나이가 들고 키가 커질수록 체온은 감소한 반면 체중이 늘어남에 따라 체온은 증가했다. 키가 크고 저체중인 80세 남성의 아침 정상 체온은 비만인 20세 여성의 오후 체온보다 0.55℃ 낮았다.

스탠퍼드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체온은 19세기 이후 37℃에서 10년마다 약 0.028℃씩 떨어졌다. 이는 염증을 줄이는 건강 및 생활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의대 교수인 줄리 파소넷 박사는 "많은 의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의 정상 체온이 37℃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사실 정상 체온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며 37℃만큼 높은 경우는 거의 없다. 오늘날 소위 정상 체온은 36.44℃에 가깝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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