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참모장 "北, 중국과 합의없이 러에 무기 판매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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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중국과의 합의 없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전망했다.
가장 긴밀한 정치·경제·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중국의 동의 없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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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북한은 중국과의 합의 없이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의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이 전망했다.
라이문드 안제이착 폴란드 총참모장은 전날 자국 카르파츠에서 열린 연례 경제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이 그러한 제안(무기 거래 제안)을 할 만큼 강력하거나 자유롭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우리의 결단력, 관심, 정치적 의지를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지도부보다 중국이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긴밀한 정치·경제·군사적 협력 관계를 맺고 중국의 동의 없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서방은 그동안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무기 부족 문제를 겪는 러시아에 옛 소련제 무기를 제공해 전쟁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일 자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이달 10~13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에서 열리는 연례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전날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조율이 진행 중이며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 섬에 있는 대학(극동연방대)도 포함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방송 NHK가 보도했다.
한편 안제이착 총참모장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고 우크라이나전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나토가 러시아에 더 공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깡패, 미친 나쁜 X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깡패들이 테이블에 총을 올려놓고 있는데 우리는 파나마 티셔츠 차림을 하고 '총이 있는데 집에 두고 왔다'고 말하고 있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핵조약 기구인 나토가 러시아에 훨씬 더 선제적이고 강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제이착 총참모장은 또 만약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하고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더 밀착한다면 폴란드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제한하고 30만 명의 상비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문명권으로서의 신뢰를 잃으면 중국이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는 '빅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벨라루스에 파견된 러시아 민간용병단 바그너 전투원들이 폴란드 등의 나토 회원국 영토를 침범할 경우 나토 조약 제5조를 발동한 것인지 등을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토 조약 5조는 '집단방위'에 관한 규정으로, 나토 회원국 한 곳이 공격을 받으면 나토 전체를 공격한 것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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