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인상 앞둔 디즈니+, 연간구독료 41% 할인…'무빙' 뜰 때 가입자 묶기

윤정민 기자 2023. 9.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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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월 9900·1만3900원 요금제로 11월 개편 예고
'무빙' 인기에 사실상 구독료 4000원 인상…이용자들 반발↑
킬러 콘텐츠 無 디즈니+, 연간 구독권 할인으로 '락인' 노려
[서울=뉴시스] 7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월 9900원(연 9만9000원)인 단일 요금제 체계를 11월1일부터 월 9900원(연 9만9000원)의 스탠다드와 월 1만3900원(연 13만9000원) 프리미엄 멤버십 등 요금제 2종으로 개편한다. 사진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디즈니플러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인기 속에 사실상 요금 인상을 단행한다. 11월1일부터 신규 가입한 고객이 현재 기술 사양(영상 화질, 음향 등)과 같은 멤버십을 이용하려면 지금보다 4000원 오른 1만3900원을 매달 내야 한다.

요금제 인상을 앞둔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21일까지 연간 구독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요금 인상에 따른 반발로 가입자 증가세가 꺾일까 우려해 무빙 흥행 시기에 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월 9900원(연 9만9000원)인 단일 요금제 체계를 11월1일부터 월 9900원(연 9만9000원)의 스탠다드와 월 1만3900원(연 13만9000원) 프리미엄 멤버십 등 요금제 2종으로 개편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기존 멤버십과 같은 금액의 멤버십이 있어 기존보다 기술 사양이 상향된 상위 등급의 멤버십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제공하는 단일 멤버십 월 요금이 4000원 오른 것이며 기존보다 기술 사양이 하향된 멤버십이 월 9900원으로 추가됐다.

두 멤버십은 모두 광고 기반 요금제가 아니며 콘텐츠 다운로드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영상 화질, 오디오,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 등 기술 사양에 차이를 뒀다.

프리미엄 멤버십은 최대 4K 울트라HD 및 HDR 화질과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를 제공하며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를 4대로 제한했다. 이는 기존에 제공하던 단일 멤버십과 같은 사양이다.

반면 스탠다드 멤버십은 최대 풀HD(1080p) 화질, 5.1 오디오 채널을 제공하며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를 2대로 제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11월1일 이전에 가입했던 고객에게는 기존 요금(월 9900원 또는 연 9만9000원)을 프리미엄 멤버십에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고객에게는 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테니 해지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지 후 프리미엄 멤버십 재구독 시 인상된 요금을 내야 한다.

[서울=뉴시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6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11월1일 이후 신규 가입자는 새로운 멤버십 유형과 구독료 정책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디즈니플러스의 요금 인상 소식이 알려지자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지노' 이후 오랜 만에 인기작 '무빙'이 나오면서 디즈니플러스 브랜드 충성도가 올라갔는데 요금 인상이 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11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 후 제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2분기 20만명대에 머물던 디즈니플러스 앱 일일 이용자 수(DAU)가 지난달 9일 무빙 공개 후 지금까지 30만명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무빙 12·13화 공개일인 지난달 30일에는 DAU가 62만4478명까지 오르며 당일 쿠팡플레이(68만586명)와의 간격을 좁혔다.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일평균 DAU도 36만176명으로 전달 대비 48.2%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요금 인상은 이용자 구독 의지를 꺾을 수 있다. 특히 특별한 킬러 콘텐츠가 예고되지 않은지라 '무빙' 흥행이 끝나면 이용자 일부가 디즈니플러스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드라마 '카지노'가 공개됐던 지난 1분기 디즈니플러스 평균 DAU는 29만383명이었다. 하지만 주력 콘텐츠를 내지 못했던 2분기에는 DAU가 21만1915명으로 떨어졌다.

결국 11월 공개 예정인 드라마 '비질란테' 역할이 중요해졌다. '비질란테'는 웹툰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으로 유명한 김규삼 작가의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처럼 웹툰으로 먼저 인기를 얻었던 '비질란테'가 '무빙'에 이은 킬러 콘텐츠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새롭게 개편한 멤버십에 가입할 새 구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비질란테'의 흥행 여부를 알 수 없는 만큼 대비책도 마련했다. '무빙' 마지막화 공개일 다음 날인 21일 오후 3시59분까지 멤버십 1년 구독권을 41% 할인한 5만8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요금 인상으로 가입자 증가세 감소를 우려한 디즈니플러스가 무빙 인기 아래 락인 효과를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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