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식 잃은 부모 이기려 드는 정권, 결코 오래갈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책임지지 않는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고개를 숙이는 이 대표.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 잘못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 대낮에 목숨을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도, 진정성 어린 사과도 없다"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단식천막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오송 참사처럼 재난 때마다 반복되는 인명 사고에 길거리 참극까지 이어지면서 국가는 대체 어디 있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의 부름을 받은 한 청년 병사가 억울하게 주검으로 돌아왔음에도 진상규명은커녕 은폐에만 여념이 없다"며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영혼들이 단 한 마디 사과도 받지도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며 "대통령은 예를 갖춰 죽어나간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에게 사과하시기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는 지금의 국정을 전면 쇄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의 단식은 그 안타까운 영혼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라며 "단식(斷食)의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한들 단장(斷腸·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슬픔과 괴로움)의 고통에 비할 수 없기에 견뎌내겠다"고 덧붙였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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