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대령 동기 "해병대원들 모욕감 느낀다.. 전우회 2차 입장문에 불만 폭발"
- 박대령 많이 힘들어 해.. 동기로서 의무감 든다
- 아들뻘 되는 어린 해병 못 지켰는데.. 책임 규명도 안 이뤄져
- 임성근, 궁색한 변명으로 해병대 전체에 부정적 영향
- 박대령, 지금도 해병대사령관 존경한다고.. 마음 굳게 다잡으시길
- 박대령, 해병 정신으로 수사했다면 그것만으로 결백 증명 김태성>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태성 해병대 사관 81기 동기회장
☏ 진행자 > 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가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해병대 전우들의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들은 군 검찰의 수사 과정을 비롯해서 VIP 개입 의혹, 그리고 해병대 지휘관들의 대응을 과연 어떤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분을 연결할 텐데요. 박정훈 대령의 동기인 김태성 해병대 사관 81기 동기회장입니다. 나와 계시죠?
☏ 김태성 > 예,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예 안녕하세요. 회장님. 박정훈 대령이 군사법원이나 군 검찰 등에 출석할 때마다 박 대령 옆을 지켜주고 계시잖아요. 왜 함께 하시는 걸까요?
☏ 김태성 > 일단 해병대 전우이기 때문에 동기이기 때문에 느끼는 책임감이라고 할까요. 의무감이랄까요. 그렇습니다.
☏ 진행자 > 박정훈 대령하고는 사적으로 대화는 많이 나누세요?
☏ 김태성 > 지금 전화 통화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거죠?
☏ 진행자 > 전화든 아니면 직접 보고든지 간에.
☏ 김태성 > 지금 솔직히 사안의 중대함이 있기 때문에 자주 통화를 해서 내용을 물어본다거나 이렇게 하는 부분이 서로 힘들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또 저희들이 민간인 신분이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서로 통화에 대해서 약간 부담감들이 있어요. 그래서 짧게 짧게 메신저를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제가 이제 이런 질문을 드렸던 취지는 뉴스 영상을 통해서 접하는 박정훈 대령의 모습은 일관되게 아주 꼿꼿한 모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경은 참 매우 복잡할 것 같아서 어떨까 싶어서 한번 여쭤봤습니다.
☏ 김태성 > 이번에도 마지막 얼마 전에도 또 검찰단에 다녀왔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종일 정말 예리한 질문들에 한 번이라도 흐트러져 있을 때 바로바로 공격당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한다고 하면 누구든지 그런 자리에 갔다 오면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회장님 주변에 해병대원들은 뭐라고들 하세요?
☏ 김태성 > 개인으로서 100만 해병대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제가 느낀 그대로를 주관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9월 5일 발표된 해병대 전우회 2차 입장문 있지 않습니까? 그 발표를 계기로 적지 않은 해병 전우들의 불만이 폭발된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해병대 전우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토의 글들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고요. 언론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고요. 전우들의 분노 원인은 살펴보면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명백해 보입니다. 동생뻘 심지어 아들뻘 되는 어린 해병의 순직이 발생한 데 대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변에 깔려 있고요. 어제 그제 49재가 지났는데 이 시점까지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책임자 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했던 박정훈 대령은 지금 오히려 항명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고요. 그래서 사실 지금의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 전우원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의 국민들에게도 진정한 해병대 장교, 참군인, 이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걸 자꾸 욕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치 그런 상황들이 내가 욕먹고 있다 내가 모욕을 당하고 있다는 그런 불쾌감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에 전우들이 그런 느낌들이 굉장히 점점점 커지고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말씀하신 2차 입장문 내용을 보면 자신보다 국가를 해병대 조직을 먼저 생각해야만 한다, 이것이 싫다면 빨간명찰을 떼어버리고 당장 팔각모를 벗어라. 이런 내용 들어가 있고 100만 예비역들은 해병대의 명예회복과 위기극복을 위해 불필요한 언행을 자제해 주길 당부한다. 이런 등등의 내용이 들어가 있는 건데 이거에 대해서 지금 분노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김태성 > 상식적인 수준으로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누군가한테 길을 가다가 갑자기 얻어맞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왜 맞았습니까. 저를 왜 때리셨습니까라고 말 한마디 못한다는 건 그 누가 봐도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임성근 제1사단장은 지금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모습은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 김태성 > 참 어려운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일단 이 질문에 답변 드리기에 앞서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데는 저희 동기회는 물론이고 해병대사관 총동문 등 어떤 다른 조직의 의견을 대표할 수 없고,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먼저 말씀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이것도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 또 그렇게 말했다고 욕하고 반대로 말하면 또 반대로 말했다고 욕하는 건 참 지금 어려워요. 언론에 노출되면 또 언론플레이 했다고 뭐라고 그러고 말 안하면 또 뭐라 하고.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하지 말고 말해보라 듣고 보고 들었던 거 그대로 이야기를 전우들의 목소리를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해보라고 하면 작전권이 육군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책임이 없다. 이런 궁색한 변명 보다는 현장 지휘관들에게 지금 메신저를 통해서 직접 다양한 지시를 했다고 조사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먼저 생각을 해보고 지휘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서 하루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된다, 이런 전우들의 목소리가 당연히 다수인 것 같고요. 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다라고 하면 너무 많이 실망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모두 책임지겠다 그렇게 했을 때 정말 드디어 멋진 해병대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굉장히 국민들이 반응이 좋았었거든요. 그때 책임지고 물러났다면 지금 우리 이번 성명에서 나왔던 것처럼 그런 해병대의 명예는 물론이고 본인에게 결코 부정적이지 않은 미래가 열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 입장문에서 표현한 것처럼 저희 해병대 전체적인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들을 끼치지 않았을까라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커다란 정치 쟁점으로 부각돼 있는 게 이른바 VIP 격노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이거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전했다라는 건데 이게 대단히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김계환 사령관은 역시 또 입을 열고 있지 않은데요. 이 모습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김태성 > 사령관님을 제가 평한다는 게 참 쉽지 않죠. 사실 이번 사건 이전에 김계환 사령관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전역한 지도 저도 한 25년 정도쯤 됐고 물론 많은 관심은 있지만 이 사령관님의 성향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사건 발생 후에 주위 선후배 전우들을 통해서 전해들은 사령관님의 이미지는 매우 인간적이었던 리더였다. 리더다라는 부분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 상황에 이르러서까지 사령관님을 존경한다던 박정훈 대령의 목소리가 계속 맴돌고 있는데요. 막중한 위치에서 한 인간이 짊어질 수 있는 그 이상의 무게를 감당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부디 마음 굳게 다잡으셔서 책임자 처벌 마무리하시고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 원대 복귀도 마무리 하시고 해병대답게 명예롭게 훌훌 털어버리시고 언젠가 시간되실 때 소주한잔 사주시면 적어도 저는 모두 금방 털어버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 외에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된 부분은 굳이 여쭙지 않도록 하고요. 마지막 질문으로 이걸 질문으로 드리겠습니다. 조금 전에 회장님도 명예를 언급하셨는데 해병대 명예라고 하는 건 뭡니까? 한 말씀으로 정리해주시면.
☏ 김태성 > 이런 걸로 말씀드려볼까요. 박정훈 대령의 결백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라고 제가 지지하는 카페를 새로 만들 때 질문을 적은 게 있는데요. 60대 초반이라고 기록돼 있던 해병께서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해병정신으로 했다면 그것으로 증명됐습니다라고요라고요.
☏ 진행자 > 박정훈 대령의 모습을 보고.
☏ 김태성 > 네, 맞습니다. 구차한 어떤 증거, 증명 같은 게 필요 없다. 해병정신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게 바로 진짜 해병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박정훈 대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바로 해병정신이고 해병대의 명예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 김태성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회장님.
☏ 김태성 > 수고하셨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김태성 해병대 사관 81기 동기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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