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CDC 지침 어기나"… 마스크 벗었다가 혼쭐 난 바이든

김태훈 2023. 9. 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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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수가 참석한 실내 행사에서 마스크를 벗었다가 언론으로부터 '방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뒤 본인도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온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부인 질 여사의 확진 이후 날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계속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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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질 여사 코로나19 확진 후 날마다 검사
'방역 소홀' 논란에 백악관 "음성 판정받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수가 참석한 실내 행사에서 마스크를 벗었다가 언론으로부터 ‘방역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뒤 본인도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온 상태다. 미 정가에서 현재 80세인 노(老)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백악관은 7∼11일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연설을 시작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됨에 따라 본인도 날마다 검사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진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우싱턴=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정례 브리핑에선 명예훈장 수여식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이 구설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 전인 5일 베트남전 참전용사이자 전쟁 영웅인 래리 테일러 예비역 육군 대위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헬기 조종사인 테일러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8년 6월 생명의 위험을 무릅 쓴 채 미군 정찰팀원 4명을 포위망에서 구출한 공로가 인정됐다.

수여식이 열리는 행사장에 입장할 때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지난 4일 부인 질 여사가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간 데다 본인도 그때부터 수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수훈을 축하하는 연설을 시작하며 마스크를 벗은 뒤 더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 기자는 코로나19 환자와의 밀접 접촉자 등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규정한 미 질병통제센터(CDC) 지침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이 실수를 저지른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께선 미국의 전쟁 영웅에게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연설할 때 마스크를 벗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설 후에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진 았았지만 다른 참석자들과의 밀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행사 도중 자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부인 질 여사의 확진 이후 날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계속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명예훈장 수여식이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대통령께선 어떠한 증상도 없는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명예훈장 수훈자인 래리 테일러 예비역 육군 대위와 함께 훈장 수여식이 열리는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이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두 사람 다 마스크를 착용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7∼10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다. 이후 11일 베트남 하노이로 가서 미·베트남 정상회의를 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질 여사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뒤 언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취소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의 순방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에 가서도 계속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80세의 고령이란 점을 들어 그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야당인 공화당에선 연일 “바이든은 대통령을 또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정치적 공세를 편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다수가 ‘고령’을 들기도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가 많을수록 지혜도 늘어난다”며 “나는 미국 역사상 가장 경륜이 풍부한 대통령”이라고 응수하는 중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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