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0.195’ 곽빈의 ‘소나기 안타’ 강판…KIA 타선의 ‘괴력’을 보았다

안승호 기자 2023. 9. 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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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 하며 기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올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0승6패 평균자책 2.58. 108이닝을 던져 73안타를 맞았다. 9이닝 평균 피안타수가 6.08개로 피안타율은 0.195. 두산 우완 에이스 곽빈이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 선발 등판하기 전 올시즌 남긴 투구 지표들이다.

눈에 띄는 건 2할을 밑도는 피안타율이었다. 곽빈은 전반기 부상 공백이 있어 규정이닝 진입 문턱을 들락거렸지만, 수치상으로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안타를 뽑아내기 힘든 선발투수로 통했다. 투수 다관왕에 도전하는 외인투수로 NC 에릭 페디가 피안타율 0.221을 기록하고 있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시즌 피안타율 0.217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6일 잠실 KIA전은 두산 벤치에서도, 곽빈 시선으로도 굉장히 낯설게 전개됐다. 곽빈은 3.1이닝 만에 9안타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곽빈 역시 올시즌 고전하는 경기가 이따금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경기 초반 제구가 잡히지 않아 힘든 출발을 하는 경우였다. 이번 KIA전처럼 ‘소나기 안타’를 내주면서 4회도 마치지 못한 경기는 없었다. 앞서 곽빈은 6.1이닝 8안타 4실점한 지난달 12일 대전 한화전을 올시즌 최다 피안타 경기로 기록하던 중이었다.

최근 연승 흐름 속에 활화산 타격을 뿜어내는 KIA 타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KIA는 이날 두산전에서는 2-0이던 4회 들어 김도영의 투런홈런 포함, 6안타를 집중시키는 과정에서 곽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또 4회에만 5점을 몰아내며 사실상 9연승 달성을 예약했다.

두산 곽빈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4회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그야말로 KIA는 공격야구의 진수를 보이고 있다. 9연승 기간 팀타율 0.336에 팀 OPS가 0.918에 이른다. 연승 기간만 보자면 1~9번 타순 모든 자리에 슈퍼스타 9명이 들어서 경기를 하는 결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와 김도영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들은 스피드를 앞세운 야구를 하고 있고, 3번 나성범, 4번 최형우, 5번 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는 파워를 기반으로 한 야구로 하는 중이다. KIA 타선이 스피드와 파워가 모두 실린 타격 지표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구성의 힘 때문이다. KIA는 9연승 기간 도루 13개를 기록하는 동안 도루 실패는 단 1번뿐이었다. 또 이 기간, 팀홈런 12개를 기록하며 2루타만 21개를 뿜어내는 등 0.521에 이르는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타선 흐름 지속력 여부에 대한 기자 질문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에서(박찬호·김도영) 출루하고 발로도 경기를 풀어가는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슬럼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 막판 가을야구 순위 정리의 가장 큰 변수로 KIA가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KIA 타선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9월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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