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6배 '껑충'…몸 키우려다 위기 키운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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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가 금융시장을 흔드는 '뇌관'이 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위기는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커졌다.
가계대출이 중심이었던 새마을금고가 기업대출을 늘리는 전략을 펼친 건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등장과 함께 더 구체화됐다.
새마을금고가 기업대출을 대폭 늘리는 경영전략 변화는 2018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어 온 박차훈 회장의 행보와 그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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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새마을금고가 금융시장을 흔드는 '뇌관'이 되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중앙회장을 견제할 수단이 없었다. '셀프감사' 등 내부통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전문가는 턱없이 부족했다. '감독사각지대'에서 조용히 위기를 키웠다.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기관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봤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은 112조102억원으로 2019년초 19조8460억원과 비교해 6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0% 가까이 늘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30%대였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1%에 불과했다. 당시는 가계대출이 70%를 차지했다.
특히, 새마을금고 기업대출 증가는 건설·부동산 부문에서 두드려졌다. 지난 1월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은 56조원 규모로 당시 기업대출 111조원의 절반에 해당한다.
지역 주민 혹은 상권 중심 조합에서 출발한 새마을금고가 기업대출을 갑자기 늘리면서 위험이 커졌다. 여신사업이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기업대출은 가계대출 대비 건당 대출규모가 커 위험 부담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월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10%에 육박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오피스텔, 다세대, 연립 등 소규모 건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높은 수익률을 보고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대출에 집중하면서 일이 꼬였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기업대출을 대폭 늘리는 경영전략 변화는 2018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이끌어 온 박차훈 회장의 행보와 그 궤를 같이한다.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호황기였을 때에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반대의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PF 부실이 불거지면서 지난 7월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조짐까지 나타났다.
부실이 발생해도 내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으면 문제가 커지지 않았겠지만 새마을금고는 내부 시스템이 부족했다.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감사위원은 절반 이상이 내부 출신이고, 전체 금고를 관리·감독하는 금고감독위원회는 정원 대비 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자정이나 치열한 토론 부재는 새마을금고 전체 경영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뱅크런 조짐도 스스로 잠재우지 못하고 외부 조력을 얻었다.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물론 금융당국까지 나선 뒤에야 뱅크런 조짐은 잠잠해졌다.
또 다른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박 이사장을 비롯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일부 경영진들은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가 된 것도 내부 통제 기능의 축소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며 "중앙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비롯해 내부 자정 기능도 재건해 대표 '서민금융'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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