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 연 300만명 이상 찾는 車의 모든 것 'BMW 벨트&박물관'(르포)

뮌헨(독일)=김창성 기자 2023. 9. 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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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쇼핑몰·출고 등 원스톱 복합 문화 공간… 과거부터 미래 브랜드 전략까지 압축
본사·올림픽파크·뮌헨공장과 더불어 삼각형 구조 이루는 21세기형 열린 소통의 장
독일 뮌헨의 BMW 벨트에는 연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사진=김창성 기자
웅장한 크기,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BMW 벨트와 박물관은 연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이를 이루는 엔진과 각종 부품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완성차업체 BMW의 위상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BMW 벨트의 시작부터 현재·미래가 한 눈에


BMW 벨트는 차량 딜리버리 센터 및 통합 소통 공간이자 BMW 브랜드의 모든 것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이다.
연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독일 뮌헨의 BMW 벨트에 가면 다양한 자동차를 만날 수 있다. /사진=김창성 기자
BMW 벨트는 2007년 10월17일 독일 뮌헨에 문을 연 이후 연간 총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매년 2만4000건 이상의 투어에 총 25만대의 BMW 및 미니(MINI) 모델들이 BMW 벨트에서 출고됐다.

BMW 벨트에는 BMW 차량 딜리버리(배달) 센터, 산업 및 문화 회견장, 콘서트홀, 레스토랑, 쇼핑몰뿐 아니라 약 800㎡ 규모의 기술 및 디자인 스튜디오가 갖춰졌다. BMW 벨트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며 가로 180m 길이로 늘어선 자동차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이 공간을 통해 BMW는 그룹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내용도 방문객에게 선사한다.
우주를 떠다니는 듯한 형상을 한 벨트 건물의 지붕은 3600개의 태양광 전지로 구성됐다.
독일 뮌헨의 BMW 벨트에 가면 브랜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사진은 BMW 비전 DEE 콘셉트카. /사진=김창성 기자
전체 면적은 6300㎡에 이른다. 지붕 전체 면적은 총 1만6000㎡며 무게는 3000톤인데, 이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마르코 광장(Saint Mark's Square)을 덮을 정도로 넓다.

외부는 5×2m 사이즈의 50㎜ 두께 유리 패널로 덮여 있는데 이 면적만 해도 1만4500㎡다. 외관과 실내에 사용된 유리 면적을 모두 합하면 3만㎡에 이른다.

1층에 들어서자 넓은 로비가 광장 같이 펼쳐졌다. 최신 전기차 브랜드부터 BMW 비전 DEE 콘셉트카, BMW M브랜드, 럭셔리카의 끝판왕 롤스로이스 스펙터 전동화 모델과 고스트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이 전시관을 가득 메웠다.

롤스로이스 전동화 모델의 경우 한국산 배터리도 탑재됐다.

BMW 벨트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배터리 일부와 한국의 삼성SDI에서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배터리를 납품 받는다"고 설명했다.
독일 뮌헨의 BMW 벨트 지하에 위치한 출고 전 대기 중인 완성차. 이곳은 총 4층 규모이며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내부 공간은 산소 농도를 낮춰 사람이 들어갈 수 없고 100% 로봇 자동화로 운용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BMW 비전 DEE 콘셉트카였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대부분 이 모델 앞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매료됐다.

BMW 벨트 관계자는 "BMW 벨트는 연 3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만큼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이 집결된 곳"이라며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공간을 운영 중인지만 세계 최고는 BMW 벨트"라고 치켜세웠다.

벨트의 1층 한쪽에는 이 건물의 시작을 살펴 볼 수 있는 특별한 구조물도 있다. 2004년 벨트 착공 당시 6개의 엔진 실린더를 넣어 봉인한 콘코리트 초석이다.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를 향하는 BMW의 강인한 다짐을 담은 이 콘크리트 초석은 벨트 한쪽 바닥에 전시돼 관람객들이 영상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BMW 박물관에는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 수 있다. 사진은 독일 뮌헨 BMW 본사(왼쪽)와 BMW 박물관. /사진=김창성 기자
벨트 지하에는 출고 전 대기 중인 완성차가 보관돼 있다. 보관 규모는 총 284대다. 지하 보관 공간은 총 4층 규모이며 화재 사고를 막기 위해 내부 공간은 산소 농도를 낮춰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 대신 로봇이 관리하며 100% 자동화로 운용된다.
벨트 관계자는 "출고 전에는 3~4번의 검수와 차량 세척이 이뤄지고 출고 센터를 통해 차를 받을 경우 일반 딜러숍을 통한 출고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BMW 뮤지엄, 벨트, 뮌헨 공장, 본사 빌딩, 올림픽 공원 등의 선호 장소가 주변에 같이 있어 이곳에서의 차량 출고는 인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BMW 브랜드 전체 역사를 만난다


벨트 투어를 마치고 길 건너 실린더 빌딩으로 유명한 BMW 본사 아래 위치한 박물관을 찾았다.
BMW 박물관은 1973년 처음 문을 연 뒤 2008년 6월 2년6개월의 혁신 리모델링을 거쳐 기존 대비 전체 면적이 약 5배 넓어졌다. 이를 통해 내부는 120여대의 차량이 자리할 만큼 충분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BMW 박물관에는 과거 브랜드의 영광을 함께한 모델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은 BMW 클래식카. /사진=김창성 기자
도로(streets), 광장(squares), 다리(bridges), 집(houses) 등의 건축물을 모티브로 도심 속 도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폭넓게 개방된 전시 공간, 시리즈별로 전환되는 공간 구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BMW 박물관은 2007년 문을 연 BMW 벨트와 함께 BMW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BMW의 심장 역할을 한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꽈배기 모양의 경사진 전시 통로가 눈에 들어왔다. 1~2년에 한번씩 이곳의 전시 주제가 바뀌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의 주제는 모터사이클이었다. BMW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BMW 모토라드의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모터사이클 전시 공간을 지나 BMW의 시작을 소개하는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BMW의 시작은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MW는 1913년 칼 프리드리히 라프(Karl Friedrich Rapp)가 독일 뭔헨(Munich)에 설립한 게 시초다.
BMW 박물관에서는 브랜드의 과거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BMW 3시리즈(아래부터), 5시리즈, 6시리즈, 7시리즈. /사진=김창성 기자
당시에는 독일 공군에 엔진을 납품하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라프 모토렌 베르케'(Rapp Motoren Werke)였다. BMW 사업의 모태였던 항공기 엔진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1916년 회사가 경영 위기에 직면하자 오스트리아 출신 엔지니어 '프란츠 요세프 포프'(Franz Josef Popp) 동업자, '막스 프리츠'(Max Friz)가 라프 모토렌 베르케를 인수했다.

이듬해 회사 이름을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Bayerische Motoren Werke, 영문 Bavarian Motor Works)로 변경했고 바이에리셰 모토렌 베르케의 약자인 'BMW'가 회사명이 됐다.

BMW의 뜻을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바이에른 원동기 공업 주식회사' 정도다.
BMW 박물관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진은 미국의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 리가 탔던 BMW 차량의 복원 모델. /사진=김창성 기자
BMW의 역사를 확인 한 뒤 BMW의 역대 라인업과 콘셉트 모델을 모아 놓은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개발을 진행하다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차부터 전통의 스테디셀러 3~7시리즈 라인업, 세계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 리가 타던 차를 2년여에 걸쳐 복원한 모델까지 BMW의 시작과 역사, 현재와 미래가 총집결됐다.

BMW 박물관 관계자는 "BMW 벨트와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투어 공간은 고객과의 소통을 넘어 함께 미래를 여는 장"이라며 "BMW 브랜드가 지닌 가치와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뮌헨(독일)=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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