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폴란드 추가 무기구매 수주 총력

옥승욱 기자 2023. 9.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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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O 2023, K-방산 재도약 기회 삼아
한화에어로 천무·현대로템 K2 등 추가계약 가능성
국내 방산기업, 현지서 뜨거운 관심…"인지도 높아져"
[키엘체(폴란드)=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 방위산업전시회 LIG넥스원 부스에서 이현수 해외부문부사장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 전시된 KGGB 목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2023.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엘체(폴란드)·서울=뉴시스]옥승욱 기자, 국방부공동취재단 = 한국 방산업체들이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방산전시회 'MSPO 2023'에서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추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란드를 발판 삼아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K-방산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방산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총 30개 기업이다.

우선 한화그룹은 최근 재개된 폴란드 잠수함 프로젝트인 일명 오르카 사업을 겨냥해 장보고-III 잠수함의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기술적으로 저희가 봤을 때 폴란드 요구사항이 많은데 그걸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은 한국 솔루션이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쌓아온 신뢰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이 진입하기에는 더 쉽게 (폴란드) 해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부스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잠수함 기술에 관해 설명한 바 있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한국을 폴란드에서는 잠수함에 대한 좋은 후보 솔루션으로 생각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조선소들이 굉장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잠수함 쪽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 동안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천무 현지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양해각서는 천무 수출 2차 실행계약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기본계약 중 남은 물량의 납품 이행, 현지화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 실행계약을 위해 정부의 기술이전 승인을 받고, 양측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폴란드가 생산하는 122mm 로켓을 천무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치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용 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와도 '군용 무인 차량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유 중이거나 개발 중인 무인 차량을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키엘체(폴란드)=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MSPO 전시장 외부에서 폴란드 K2 전차병(35세) 체자르 크라쳭이 K2전차 앞에서 엄지를 세우고 있다. (사진=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로템은 작년 K2 전차 1차 계약을 체결한 이후 2차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폴란드 측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 법인장은 "2차 계약은 작년에 체결한 총괄 계약에 따라서 지금 컨소시엄 멤버들 사이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워낙 큰 사업이고 장기간 걸친 사업이기 때문에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상당히 있다"며 "하나하나 면밀하게 준비해서 빠른 시간 내에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에 수출사업을 성사한 이후 주변 유럽 국가 중에도 전차 교체 수요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고 하며 "대표적으로 루마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이런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군인들에게서도 K2 전차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LIG넥스원은 전시장 부스에서 KGGB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폴란드와 주변국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김무겸 해외3사업부장 "최근 폴란드를 기점으로 K-방산이 상당히 유명해졌고 폴란드 외에 주변국에서도 K-방산에 대한 인지도 상당히 높아졌다"며 "지금 플랫폼 업체 외에 근시일 내에 저희 제품을 수주할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다양한 무기 체계를 선보이면서, 현지에서는 국내 무기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키엘체 야외 전시장에서 만난 폴란드 K2 전차병(35세) 체자르 크라쳭은 "제가 운전했던 탱크들과 비교할 수 있지만 제가 썼던 T-72탱크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며 "탱크의 추진력과 성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차이를 느낀다. K2를 타면 재밌다"고 말했다.

K2의 장점에 대해서는 "우선 이동성, 민첩성과 1500마력을 운전하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지형, 진흙·모래에서 기동해도 승차감이 편하고, 모든 결점, 유입경로를 매우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도 SNT다이내믹스 기술연구소장도 현장에서 K-방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했다. 김 소장은 "폴란드 군인들이 (부스에) 많이 다녀갔다"면서 "특히 K2 전차용 1500~1700마력 변속기, 1000마력급의 K9 변속기에 상당히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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