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클린스만....정작 본인은 "이기지 못해도 잘해왔다" 반론

김대식 기자 2023. 9.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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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보여주는 방향성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8일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친선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앞둔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보는 시간은 매우 부정적이다. 부정적인 분위기에 담긴 시선의 '일부'는 4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감독에 대한 불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 여하를 떠나서 4경기 만에 자신만의 색체를 입히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은 언제나 둥글다는 것을, 세계 축구가 빠르게 평준화되고 있다는 것을 팬들도 모르지 않는다.

부정적인 시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사령탑으로서의 업무를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다. 지금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과연 이 사람이 감독으로서의 역할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심각하다.

대한민국에 상주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깨진지 오래다. 지난 6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시간보다 미국과 유럽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 해외파 선수 점검만을 이유라고 하기엔 각종 외신 인터뷰가 쏟아져 나왔다. K리그에 대한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감독이 보여준 행보라고 하기엔 매우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이를 두고 영국 'BBC'조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6개월 만에 부진한 성적뿐만 아니라 잘 풀리지 않는 경영 방식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결과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클린스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며 클린스만 감독 행보를 주목했다.

이어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을 떠나 올해 한국 감독직을 맡기 전까지 클린스만 감독의 유일한 지도 경력은 2019~20년까지 10주 정도 헤르타 베를린만 맡았다. 이를 고려하면 그의 원격 근무 스타일은 특이하다"며 클린스만 감독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스트리밍형 감독'이라는 팬들의 비관적인 별명이 등장할 정도로 여론은 매우 좋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을 실패한 뒤에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온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선임 과정부터 승부조작범 사면논란까지 계속된 불통 논란으로 지적을 받고 있는 중이다 .

좋지 못한 여론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현재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파악부터가 우선인 상황.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분위기였다. 그는 "우리가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4경기에서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팀이 지난 4경기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방식에 만족했다. 골을 넣지 못했는데 직전 2경기에서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없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였다"며 경기력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국은 옆나라 일본에 0-6으로 참패한 엘살바도르와도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결과도 좋지 못했지만 내용적으로도 많은 개선점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한국 축구에서 절대적인 존재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지만 두 선수가 없다는 걸 고려해도 경기력은 심각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선 "처음 4경기를 못 이기면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 같은 무엇이든 비판을 받는 건 내 직업의 일부다. 감독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비판은) 날 전혀 괴롭히지 않는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이기고 싶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이 60년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정말로 크다"며 아시안컵에서는 우승을 하겠다는 공약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만약 웨일스를 상대로도 클린스만 감독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웨일스가 유로 2024 예선을 앞두고 펼치는 한국 경기에서 100% 전력을 내세우지 않을 계획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페이지 감독은 7일 한국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친선전을 치러야만 했다. 솔직히 나는 친선전을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부상자가 몇 명이나 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월요일(라트비아전)이다"라며 솔직하게 한국과 경기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는 선수를 관리해야 한다. 나는 이미 어떤 선수를 얼마나 뛰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번 시즌에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많은 출전시간이 필요했다"며 주전들을 내세우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지 감독은 하프타임과 후반전에 많은 선수를 대거 교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아론 램지는 한국전에서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의 동료가 된 브레넌 존슨도 웨일스의 주요 전력이지만 한국전에서는 교체로 나올 확률이 더 높다.

그에 비해 한국은 부상으로 이강인 정도를 발탁하지 못했을 뿐 최상의 전력이다.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김민재 등 주요 선수들의 경기력은 소속팀에서 매우 뛰어났다.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는 클린스만 감독의 몫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미이지,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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