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없는 시장에 ‘대낮 포격’... 우크라 민간인 최소 17명 사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 도심을 공격해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면서 5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만 최소 17명이다. 공격 지점은 시내 중앙시장이어서 민간인 피해가 집중됐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BBC,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의 도심 시장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미성년자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사망자에는 어린이도 포함됐으며, 부상자 중에는 구조대원도 1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국은 구조, 수색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포격이 가해지면서 300㎡ 규모의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당국이 진화했다. 또 시장의 약 30개 가판대가 파손되고, 5층짜리 주거용 아파트 등 주변 건물과 차량 등도 피해를 입었다. 공격 지점 근처에는 군부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시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무엇인가 날아드는 소리와 함께 공격을 받은 지점에 별안간 폭발이 발생하면서 화염이 일었다. 포격과 동시에 지진과 맞먹는 진동도 일었다. 이에 놀란 사람들이 상점으로 대피하거나 폭발이 일어난 반대 방향으로 부리나케 뛰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어진 영상에는 건물과 차량이 불에 타는 모습과, 한 건물 내부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는 장면도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받은 곳은 평범한 시장과 가게, 약국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다수가 다쳤다. 불행하게도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며 “사악한 러시아를 최대한 빨리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같은날 유럽연합(EU)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악랄하고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전시 잔혹 행위의 모든 지휘자와 가해자, 공모자 등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U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역, 특히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미사일·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 지난 2주 동안만 410명 이상의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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