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재명 `끌어내려야` 발언 원론적…민주 탄핵 준비하지 않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이재명 대표가 전날 현 정권을 겨냥해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원론적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금 민주당은 탄핵을 준비하고 있거나 시도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심각한 대선 불복 행위, 탄핵 중동 정당의 한심한 민낯'이라고 한 것으로 두고는 "그분들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에 내내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셨던 분들"이라며 "자기들이 주장할 때는 옳고 우리가 원론적인 얘기를 하면 흥분하고 그러는 것이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자기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까지 얘기하는 사람들"이라고 일침을 놨다.

우 의원은 '끌어내려야 된다는 표현도 그때 있었던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많이 했다"며 "제가 그때 우리가 그런 얘기가 나오면 반응은 저렇게 안 했고 '사람들 참 너무하네. 불복이야'라고 사석에서는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으로서 너무 몰아치지 말자는 생각 때문에 심하게 안 했다"며 "그런데 그쪽이 문 대통령도 탄핵 대상이다, 끌어내려야 된다, 그만둬라, 이런 얘기는 한두 번 했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우 의원은 '김만배 허위 의혹 인터뷰 의혹'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수사검사 시절에 부산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무마하는 데 나름대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계속 제기돼왔고, 이미 공개됐던 남욱, 정역학의 녹취록에 나왔단 내용을 재확인해 주는 수준"이라며 민주당의 배후설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신학림 위원장과 김만배 씨의 인터뷰는 저희가 관여한 바가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만배 씨는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공모해 2021년 9월 15일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보도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김 씨는 또 허위 인터뷰 대가로 신 씨에게 1억 6500만원을 준 혐의도 받는다.

우 의원은 인터뷰와 관련해 이 대표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뉴스타파 보도 이후 선대위 관계자들이 총동원돼서 SNS로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사전 교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국민의힘 주장에는 "대선 캠프에서 뉴스 보도에 우리에게 유리한 게 있으면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상례다.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일부 보수 언론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때리면 다음 날 일제히 공격했던 국민의힘 선대본은 보수 언론하고 다 짜고 치는 것인가"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집권에 성공한 정당의 최고위원과 지도부들이 무슨 이렇게까지 저열하게 민주당 공작설을 퍼뜨릴 수가 있느냐"며 "자기네들 비방한 것은 가짜뉴스고 원 스트라이크 아웃 시키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민주당에 대해서는 저렇게 공작 정당으로 만들 수가 있는가. 그거야말로 참 분노할 만한 일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