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英 이어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 제공..."반격 고무적"

美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우크라 깜짝 방문...개전 이후 4번째
열화우라늄탄 포함 1조원 넘는 추가 지원 계획 밝혀
우크라의 여름 반격 지적하며 "매우 고무적" 강조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과 함께 현지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먹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은 해당 포탄을 포함해 약 1조원 이상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으며 최근 우크라의 반격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4번째로 우크라를 방문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 키이우에서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그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6억6550만달러(약 8871억원)의 군사 및 민간 안보 지원을 포함해 10억달러(약 1조3359억원) 이상의 지원을 우크라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 국방부는 이번 지원 계획에 미국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 전차에 장착하는 120mm 열화 우라늄탄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포탄으로 일반 재래식 포탄에 비해 관통력이 우수하다. 그러나 열화우라늄탄은 제작 과정에 핵물질이 사용되며 폭발시 방사성 먼지와 독성물질을 방출해 논란이 적지 않다.

영국은 지난 3월에 서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우크라에 열화우라늄탄을 지원한다고 알렸으며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영국의 열화우라늄탄 지원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핵무기처럼 묘사하면서 "서방은 최후의 우크라인이 남을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서방 집단이 핵을 포함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열화우라늄탄에 대해 “핵무기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AFP는 미국의 열화우라늄탄이 올해 안에 우크라에 도착한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지원 계획에 열화우라늄탄 외에도 지뢰 제거장비, 에이브럼스 전차 및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대전차 무기인 재블린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블링컨은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올 여름 시작된 우크라의 반격 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겨울에 혼자가 아니라 행복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