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무렵 스페이스X서 거액 대출…회삿돈을 쌈짓돈처럼

2023. 9. 7. 09: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현 엑스·X) 인수를 할 무렵 자신이 소유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대출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로부터 빌린 돈을 갚은 뒤엔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팔았으며 그 다음 달에도 비슷한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서 돈 빌려 트위터 인수 자금 충당 의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현 엑스·X) 인수를 할 무렵 자신이 소유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로부터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를 대출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입수한 문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스페이스X 지분을 담보로 스페이스X로부터 10억달러를 빌렸으며 한 달 뒤 이자와 함께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던 때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자금으로 대략 250억달러(약 33조3000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총 인수금액은 440억달러(약 58조6000억원)에 달했다.

WSJ은 머스크가 세계 최고의 부자지만 대부분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지분 형태인 탓에 실제 유동성 현황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머스크는 자금이 필요할 경우 종종 주식을 담보로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려왔다.

지난 2020년 12월 기준 머스크가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5억달러(약 6600억원)가 넘었다.

하지만 이번엔 스페이스X로부터 직접 돈을 빌렸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스페이스X 보유 자금을 마치 개인 지갑에 들어있는 현금처럼 빼내 쓴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이스X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7억달러(약 6조2500억원)다.

더군다나 이 시기는 스페이스X가 스타십 로켓 프로젝트와 스타링크에 대규모로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을 조달하고 내부적으로 지출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던 때다. 우주탐사에 쓰일 돈이 일시적이긴 하지만 본래 목적과 아무 관계 없는 사업에 사용된 것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주식의 42%, 의결권 79%를 가져 언제든 스페이스X로부터 자금을 빌려올 수 있다. 그는 2017년 스페이스X와 처음 대출 계약을 맺은 뒤 수차례에 걸쳐 대출 가능 금액을 올려왔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 현금을 갖다 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수년 전 어려움을 겪던 테슬라를 지원하기 위해 스페이스X로부터 2000만달러(약 266억원)를 빌렸으며 자신이 만든 솔라시티와 보링에도 스페이스X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 투자자 일부가 의문을 제기했지만 머스크는 묵살했다.

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로부터 빌린 돈을 갚은 뒤엔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팔았으며 그 다음 달에도 비슷한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