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어 통산 득점 1위, '톱10 중 유일' 우타자 최정이라 더 특별했다

김동윤 기자 2023. 9. 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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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최정이 6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역대 득점 1위로 등극했다. /사진=KBO 제공
KBO리그 우타자 새 역사를 연거푸 써 내려가고 있는 최정(36·SSG 랜더스)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최정은 6일 대전광역시 중구의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 3회초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익선상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로써 통산 1456득점으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득점 1위로 올라섰다.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첫 득점을 올린 뒤 데뷔 19시즌 만의 쾌거다. 이후 7회초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또 한 번 에레디아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올 시즌 83득점, 통산 1357득점째를 기록했다.

득점은 출루해 홈까지 훔치거나 홈런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팀원들의 도움이 필수적이어서 타자의 개인 기량을 평가할 때 다른 타격지표에 비해 중요도 측면에서 밀릴 때가 많다. 커리어 내내 클린업 타순에 들어섰던 장타자를 평가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러한 기록조차 차근차근 누적돼 역대 1위에 오를 정도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위 10명 중에는 통산 홈런 1위(이승엽), 도루 1위(전준호), 안타 1위(박용택)도 있지만, 이들 모두 최고가 되지 못했다. 그만큼 득점을 이루는 요소는 다양하고, 역대 1위가 됐다는 것은 담장을 많이 넘기거나, 안타 생산에 능하거나, 빠른 발을 지녀야 하는 등 다방면에서 두루두루 뛰어났다는 증거다.

최정이 6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역대 득점 1위로 등극하자 SSG 더그아웃에서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이미 올 시즌 KBO리그 대기록을 수 차례 다시 쓰고 있는 최정이다. 가장 먼저 지난 4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17번째, 우타자 역대 5번째 통산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앞선 우타자는 홍성흔, 정성훈, 김태균, 이대호가 있었다. 4월 28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KBO리그 최연소이자, 역대 4번째, 우타자로서는 최초로 3700루타 기록을 수립했다. 6월 1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최초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동시에 리그 역대 4번째이자 최연소(만 36년 3개월 4일) 1400타점 기록도 달성했다. 우타자로서는 이대호 이후 두 번째 1400타점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4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리그 역대 8번째이자 우타자로서 4번째로 2100안타를 치기도 했다. 이때도 그의 앞에는 김태균, 이대호, 정성훈이 있었다.

하지만 득점 부문에 있어 그보다 앞선 우타자는 없다. 그뿐 아니라 다른 타격 기록과 달리 득점 역대 톱10을 둘러봐도 우타자로는 최정이 유일하다. 가장 근접한 우타자가 이미 은퇴한 이종범 현 LG 코치의 1100득점이고 현역 중에서는 황재균(36)이 1045득점, 전준우(37)가 974득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어 최정의 기록을 넘볼 선수는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우타자로서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전설적인 좌타자들을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선 것이라 더 특별하다. 통상적으로 1루에 더 가까운 타석에 들어서는 좌타자는 우타자들에 비해 더 많은 출루 기회를 가진다. 메이저리그(ML) 통산 출루율 상위 10명 중 우타자는 조시 깁슨 한 명이며, KBO리그에서도 순수 우타자는 김태균, 클리프 브룸바, 김동주 3명뿐인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최정은 준수한 배트 컨트롤과 선구안으로 좌타자 못지않게 많은 출루를 해냈고 통산 7번의 두 자릿수 도루에 빛나는 빠른 발로 홈에 더 가까워졌다. 이날 7회 에레디아의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여유 있게 들어온 장면은 다른 우타자들과 차별화된 장면이었다.

득점 부문에서 이승엽 감독을 뛰어넘은 최정은 이제 그가 세운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7일 경기 전까지 통산 454홈런으로 해당 부문 역대 2위의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역대 홈런 1위(467개) 기록을 정조준한다. SSG가 2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 기록 역시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정. /사진=SSG 랜더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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