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우승 노리는 LG,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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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염원했던 우승에 점점 다가서는 듯 했던 LG 트윈스에 예상치 못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의 부진이다.
고우석은 2019년 이후 LG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다만 한 경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기가 오는 상황에서 믿었던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휘청이고 있다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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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투수지만 팀 내 최다 7패…큰 경기 앞둔 LG 고민거리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30년 가까이 염원했던 우승에 점점 다가서는 듯 했던 LG 트윈스에 예상치 못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마무리투수 고우석(25)의 부진이다.
LG는 지난 6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3-4로 패했다.
충격이 큰 패배였다. 8회까지 3-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9회말에만 4실점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 등판한 투수는 클로저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2019년 이후 LG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국가대표에 단골 발탁될 정도로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공인 받았다.
그런데 올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고 5월 한 달간 다시 이탈하기도 했다. 이후 돌아와서도 예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고우석은 최근 10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0실점했다. 10실점은 3패를 기록한 3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8월26일 NC 다이노스전(4실점), 이달 2일 한화 이글스전(2실점), 그리고 전날 KT전(4실점)이었다.
1점차의 급박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마무리투수가 대량 실점이 잦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징조가 아니다.
시작은 8월26일 NC전이었다. 2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고우석은 위기에 몰렸지만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내야 땅볼이 2루심의 발에 맞으며 불운한 안타를 허용한 뒤 권희동에게 끝내기 3점홈런을 맞고 패했다.
이어 2일 한화전에선 3-3 동점에서 등판해 2피안타 3사사구 등으로 1이닝을 채 막지 못하며 2실점했다.
6일 KT전은 최악이었다. 3점차의 리드를 안고 있었는데 연속 안타와 볼넷 등으로 무너졌다. 황재균에게 맞은 끝내기 안타는 3루수 문보경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마무리투수가 3점차에서 2점을 주고 2사 만루까지 몰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봐야한다.
이 과정에서 '볼배합'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에게 장점인 속구를 더 살리고 변화구 비율을 줄일 것을 조언했는데, 고우석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실제 데이터를 봐도 올 시즌 고우석의 직구 피안타율은 0.230인 반면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319로 크게 높다. 우타자를 상대했을 땐 0.367까지 치솟는다.
물론 지난해엔 직구 피안타율이 0.226,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145로 변화구 위력이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상반된 결과가 데이터로 입증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장성우에게 맞은 적시타(슬라이더), 배정대에게 맞은 적시타(커브), 황재균에게 맞은 끝내기 안타(슬라이더) 모두 변화구였다.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든, 고집이든 결국 결과로 입증해야 한다. 오랜 무관으로 우승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큰 LG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고우석은 올 시즌 현재까지는 자신감만큼의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벌써 7패로 팀 내 최다패(켈리와 동률)를 기록하고 있다는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날 KT에게 패했어도 LG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다만 한 경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기가 오는 상황에서 믿었던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휘청이고 있다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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