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직무급제 확대하나?… '1.5% 재원' 직무급 전환 논의

전민준 기자 2023. 9. 7. 09: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보생명이 내년부터 기본급 인상분(베이스업)을 직무급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매년 일반직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던 베이스업을 직무급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는 중이다.

교보생명은 베이스업으로 전환하는 대신 베이스업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임금인상재원을 직무급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이 직무급제 강화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사옥./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내년부터 기본급 인상분(베이스업)을 직무급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치로 2020년 1월부터 시행한 직무급제가 완성체로 거듭나는 셈이다. 신창재 회장은 지난달 7일 모든 직원에게 영어이름 사용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매년 일반직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던 베이스업을 직무급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논의하는 중이다. 매년 성과와 관계 없이 직전연도 연봉을 기준으로 1.5% 인상했던 베이스업을 더 이상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베이스업으로 전환하는 대신 베이스업 전환에 따라 발생하는 임금인상재원을 직무급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즉 성과주의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직무급재원을 늘리는 것은 올해 교보생명 임금·단체협상의 주요 안건 중 하나였다. 직무급제 강화하는 것을 두고 교보생명 사측은 직무급제 안정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이 강행한 직무급제를 강화하기 위해 직원 급여를 활용한다며 반대해 왔다.

교보생명의 직무급제는 보험업계 관심사 중 하나다. 상당수 금융사는 자산관리(WM) 등 일부 전문직군을 제외하고는 연차에 따라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무급제는 연차에 따른 직급이 아니라 직무에 따라 임금을 산정하는 제도다. 일의 중요도와 난이도, 업무 성격과 책임 정도 등에 따라 급여가 결정된다.

직무의 상대적 가치를 분석·평가하고 상위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에게 더 많이 보상해주는 제도다.

이를테면 입사 3년차 사원(A직급)의 기본급이 4000만 원(성과급 제외)이고 이 중 60만원을 기준 직무급으로 분리한다고 하면 해당 직원이 A직급 직무를 수행하면 그대로 60만원을 지급한다.

그보다 업무가 중한 SA(대리) 직무를 맡으면 120만원, M1(지점장) 직무를 하면 264만원을 받는 식이다. 반대로 높은 직급이지만 자신의 직급보다 낮은 직무를 수행하면 연봉이 줄어들 수 있다.

반면 호봉제는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급 임금체계로 과거 고도성장기에 노동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지만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과도하게 늘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승진을 포기하고 일하지 않는 '무임 승차자'를 낳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는 교보생명 노사가 직무급재원을 강화하는 것을 두고 이견을 보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노조 측 입장에서는 베이스업 제원을 직무급재원으로 전환하는 걸 막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던 셈이다.

올해 신창재 교보생명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창립 65주년을 맞아 회의와 업무 시 직급 대신 영문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 의장은 회의나 보고 시 파워포인트 대신 비교적 명확한 소통이 가능한 워드 사용을 제안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직무급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실제 직원들이 받는 임금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