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라고 말하면 피해요”…하청직원 5명 숨진 伊 열차 참변 ‘충격 진실’

박윤희 2023. 9. 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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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탈리아 북부 외곽 브란디초역 인근에서 선로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진 참사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Tg1 뉴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7분께 브란디초역 인근에서 야간 선로 교체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을 열차가 덮쳤다고 보도했다.

열차가 작업 중인 선로를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RFI 직원은 미리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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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탈리아 북부 외곽 브란디초역 인근에서 선로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진 참사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났다.

사망 인부 5명 중 한 명인 케빈 라가나가 사고 직전 촬영한 동영상. 사진 =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Tg1 뉴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47분께 브란디초역 인근에서 야간 선로 교체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을 열차가 덮쳤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망자 중 한 명이 사고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짧은 동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영상은 사고 발생 30분 전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는 “여러분, 제가 '기차'라고 하면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말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담겼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탈리아 철도 관리 회사 RFI의 직원인 안토니오 마사라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전했다. 열차가 작업 중인 선로를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RFI 직원은 미리 알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60㎞로 달렸고, 사고 발생 후 1㎞를 더 달린 후에야 멈춰선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가 연착하면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점도 참사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망자 5명은 모두 RFI의 하청업체 소속이다. 같은 하청업체 소속이지만 작업팀 감독자와 해당 RFI 직원은 목숨을 건졌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RFI 직원이 관제센터로부터 세 차례나 작업 승인을 거부당했음에도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이러한 안전 수칙 위반이 이번 한 번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반복된 행태였는지 조사 중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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