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줍줍] 집 정리하고 돈 번다…책 맡기면 돈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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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전자책보다는 종이책 선호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집 안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골칫덩이가 되곤 하는데요.
책들을 위탁해 두면 정리 걱정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대여해 주고 부수익까지 쏠쏠히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오수영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기자]
도서관처럼 생겼지만 이용객이 직접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이곳에 있는 책 21만 5000권.
주인이 다 다릅니다.
종이책을 좋아하지만 보관할 공간은 부족한 분들이 내 책을 맡겨두고 다른 이용자가 빌려 갈 때마다 수익도 얻습니다.
직장인 김시형 씨는 현재 책 713권을 맡겨두고 대여도 해주고 있습니다.
[김시형 / 40대 직장인 : 철학책은 절판이 되기 쉽거든요. 일단은 내가 샀으니까 보관은 하는데 지금 당장은 읽지 않으니까 맡겼는데, 소수지만 꾸준히 그 책들을 빌려 가고 수익이 생기는 거 보고 '이게 어떻게 돈이 다시 쌓이지?' 이게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책) 보관료만 냈고 보관이 주목적이었는데….]
이곳에 가장 많은 책을 맡겨둔 고객은 4600권을 보관 중이며, 해마다 100만 원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장웅 / A 공유도서관 대표 : (한 회원은) 한 2000권 정도를 저희한테 맡기셨는데 2000권 정도면 정말 방 하나예요. 서재. 근데 저희 쪽에 맡겨놓고 '이제 방 하나가 필요없구나'를 알게 돼서 전세 살던 걸 (집 크기를) 줄여서 집을 샀죠. 매매를 한 거예요. 그분은 이제 부동산(값) 많이 올랐죠.]
고객에게 대여료를 받아서 수익의 40%를 책 주인에게 주는 또 다른 공유도서관도 있습니다.
[원용준 / B 공유도서관 대표 :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표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진심이셨던, 그래서 좋은 책들 위주로 저희한테 7000권 정도의 책을 위탁하면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죠. 작년에 1700만 원 정도 누적 수익을 기록하셨고, (지난) 3년간 5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셨던 고객님이 계시고요.]
이밖에 종교 책 또는 만화책 등 특정 장르 서적 위주로 구비해서 대여해 주는 식으로 전략적 운영을 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앵커]
보니까 온라인상에 내 도서관을 하나 차려놓고 내 책을 빌려줘서 돈도 버는 거네요.
책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돈을 또 벌 수 있다고 하는데, 영상 보니 1000만 원대 수익을 내는 분도 있고, 책 많은 분들이 여럿 계시네요?
[기자]
지난해 1700만 원대 수익을 냈던 분은 2만 권 넘는 책을 댁에 소장 중인데요.
그중 7000권을 위탁해서 대여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등이 바뀌었습니다.
월 수익 280만 원을 내고 있는 분인데요.
이분한테 어떤 비법이 있는지 들어보시죠.
[원용준 / B 공유도서관 대표 : 4000권 정도의 책을 저희한테 위탁하셨고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학습만화라든지 시리즈물로 인기 있기 때문에 계속 나오고 있는 책들 위주로 그분이 위탁을 하고 계시고요. 특정 만화책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한 번에 빌려볼 수 있게 모든 전집을 다 구비를 해 놓고 (계십니다.)]
[앵커]
만화책 인기가 대단한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린이 정서 교육이나 초등학생의 역사·지리 공부를 위한 학습만화는 물론이고, 순정만화도 활발히 대여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 읽었던 만화책을 다시 읽고 싶어 하는 중년 고객들의 수요도 채워주고 있는데요.
구하기 힘든 책을 대구에서도 받아본 사연, 같이 들어 보시죠.
[서경심 / 대구광역시 북구 : 예전 책 같은 경우 절판됐거나 가격이 좀 하는데, 제가 빌린 '베르사유의 장미'라고 사지 않으면 빌릴 수 없는 만화책이 있는데 온라인 공유도서관에는 그런 책들이 좀 있잖아요. 일반 도서관에서 그런 책들은 또 소장하지 않으니까….]
[앵커]
일반적인 공공 도서관과의 차이점이 확실하네요.
서점과 다른 점도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일반 서점은 물론이고, 중고 서점과도 확연히 구분됩니다.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인기 있던 옛날 만화책 시리즈를 다 구할 수 있는데요.
이게 가능한 이유가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장웅 / A 공유도서관 대표 : 중고 서점은 자기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책을 갖다 파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나는 이 책을 소장하고 싶어, 그런데 공간에 문제가 있어' 이런 분들이기 때문에 책을 소중히 생각하시는 분들이 저희 쪽에 책을 맡겨주셔서 책들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앵커]
질 좋은 책들을 공유하면서 재테크까지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네요.
공유도서관 플랫폼들에서 요청하는 책 정보를 입력해 주면 돈을 추가로 벌 수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각 학교별·학년별 권장 도서 목록을 입력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서울 강남의 일부 지역에 국한되지만 앞으로 전국 곳곳으로 확대된다고 하고요.
또 내 책을 위탁하거나 남한테 빌려줄 생각까지는 없더라도, 소장하고 있는 책 정보를 입력만 해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앱으로 내 책들의 바코드만 찍으면 한 권당 100포인트씩을 바로바로 적립 받습니다.
[앵커]
저도 집에 있는 책들 바코드를 열심히 찍어서 마음의 양식은 물론이고 돈 되는 포인트까지 동시에 모아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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