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지원 부족했다" 류현진 5이닝 2실점 패전 감싼 외신들…토론토가 꼴찌팀 상대로 이럴 줄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이 저조한 득점 지원에 울었다. 주전이 3명이나 빠진 토론토 타선은 3할 승률조차 위태로운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의, 최근 5경기 4패 투수를 상대로 고전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가 1-2로 끌려가던 가운데 교체됐고, 경기가 2-5 패배로 끝나면서 시즌 두 번째 패전을 안았다.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2.65가 됐다.
홈런 한 방이 아쉽기는 했지만 크게 흠 잡을 곳은 없는 투구였다. 패전 역시 수많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타선의 영향이 컸다. 토론토는 3회까지 2루타 1개 포함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얻었는데 단 1득점에 그쳤다. 2회 캐번 비지오의 2루타와 어니 클레멘트의 적시타가 선취점으로 이어졌을 뿐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외신도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지적하지 않았다. 대신 3할대 승률조차 위태로운 최약체 팀의 11패 투수를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친 타선을 꼬집었다. 오클랜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42승 97패 승률 0.302에 그치고 있었다. 선발 JP 피어스는 3승 11패에 최근 5경기 피안타율 0.343, 피OPS 1.029로 부진에 빠진 상태였다. 토론토 타자들은 꾸준히 출루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득점이라는 결실이 부족했다.
MLB.com 소냐 첸 기자는 경기 종료 직후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 후 7번째 선발 등판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온 지난 5경기에서 모두 이겼으나, 이날은 류현진이 4회 페레스에게 내준 2점 홈런을 만회할 만큼 충분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썼다.
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8회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토론토는 남은 이닝에서 무득점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제목은 "토론토의 저조한 득점 지원이 류현진에게 패전을 안기고, 시리즈 싹쓸이를 막다"다.
AP통신은 "류현진에게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이 36살 왼손투수는 마이너리그 재활경기를 마치고 빅리그에 복귀한 뒤 7번째 선발 등판에서 77구를 던졌다. 7경기는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던 지난해 6경기보다 하나 더 많은 숫자"라고 짚었다.
이어서 "류현진은 페레스의 시즌 6호 홈런에 유일한 실점을 했다. 류현진의 패전은 시즌 첫 등판이던 2일(볼티모어전 5이닝 4실점)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토론토 선 역시 "류현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 지난 5경기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그보다 (큰 패인은) 동료들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썼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 후 주목할 만한 활약을 이어갔다"며 "그러나 4회 페레스에게 홈런을 맞고 오클랜드에 시리즈 첫 리드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4회 류현진을 상대로 유격수 내야안타를 친 스미스는 "그가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류현진은 좋은 공으로 타자들을 아웃시킨다. 잘 움직이는 체인지업처럼 독특한 구종이 있다. 힘으로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진다. 제구가 잡힌 날은 정말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승포의 주인공 페레스는 "류현진은 직구와 함께 매우 까다로운 60마일 중반대 커브를 던진다. 잘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고 얘기했다. 페레스는 류현진의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홈런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까지 투구 수가 36개에 불과할 만큼 출발이 좋았다. 1회는 공 9개로 가볍게 정리했다. 첫 타자 잭 겔로프를 상대로 싱커와 커터를 던져 볼카운트 0-2를 만들었고, 3구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브렌트 루커를 상대로는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커브와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해 볼카운트 2-2가 된 상황에서 시속 90.7마일(약 145.9㎞)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 들었다. 라이언 노다는 초구 패스트볼로 1루 땅볼을 유도해 잡았다.
2회초 나온 클레멘트의 적시타로 1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2회말 역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첫 타자 조던 디아스를 상대로는 두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첫 3구에서는 볼카운트 2-1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연속 커브에 이어 몸쪽 시속 90.4마일 패스트볼(약 145.5㎞)로 서서 삼진을 잡았다. 페레스에게는 커터를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케빈 스미스는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며 단 21구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완성했다.
3회말에는 첫 타자 조나 브라이드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이겼다. 류현진은 6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쪽 땅볼을 유도하며 선두타자를 잡아냈다. 다음 타자 닉 앨런에게는 초구 커브를 던졌는데 첫 피안타가 됐다. 1사 1루에서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도 초구 커브를 구사했고, 이번에는 타구가 우익수 비지오에게 향해 아웃카운트로 연결됐다.
2사 1루 겔로프 타석에서 앨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2021년 9월 1일 볼티모어전 이후 처음으로 도루를 내줬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겔로프와 풀카운트 7구 승부를 벌인 끝에 세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결정구 커터가 백도어로 들어가면서 세 번째 스트라이크 콜을 받아냈다. 절묘한 제구가 빚어낸 삼진이었다.
4회에는 더 큰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루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2루타가 되면서 무사 2루가 됐다. 이 타구가 이날 류현진이 내준 타구 가운데 가장 빠른 106.7마일(약 171.7㎞) 짜리였다.
무사 2루에서 노다의 1루쪽 땅볼 때 게레로 주니어의 판단력이 빛났다. 베이스를 밟는 대신 3루 송구를 택해 루커를 태그아웃시켰다.류현진은 다음 타자 디아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2사 1루가 됐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지는 못했다. 2사 후 홈런을 내줬다. 페레스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역전 투런포로 이어졌다. 몸쪽 낮은 곳으로 잘 들어간 공이었는데 페레스가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가 시속 104.9마일(약 168.8㎞)의 속도로 410피트(약 131.4m)를 날아갔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스미스까지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챌린지를 거쳐 아웃에서 내야안타로 정정됐고, 류현진이 잠시 흔들렸다. 브라이드에게 첫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유격수 클레멘트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앨런의 땅볼을 미끄러지며 잡아내 2루에서 포스아웃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5회 다시 무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아메리칸리그 도루 1위 루이스에게 좌전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루이스의 시즌 57호 도루. 류현진은 겔로프와 루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을 향해 나아갔다. 겔로프는 커브로, 루커는 커터로 삼진 처리했다. 루이스에게 3루 도루까지 내줬지만 노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5이닝 2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1-2로 끌려가던 6회 두 번째 투수 트레버 리차즈를 투입했다. 이 결정은 패착으로 돌아왔다. 리차즈는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인 뒤 스미스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점수가 1-5로 벌어지면서 토론토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8회 슈나이더가 솔로 홈런으로 3점 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9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대타 스펜서 호로위츠가 병살타를 쳐 흐름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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