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통령, 자국내 러 드론 잔해 발견에 "용납 못한다" 비난

우크라 곡물 수출항 공격 러 드론 파편
다뉴브강 건너 루마니아 마을에서 발견
국방장관 "파편이 위협이 되지는 않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의 드론 잔해가 우크라이나 인접 루마니아 마을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가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나토가 성명을 발표 “(루마니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국 루마니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다뉴브강 곡물 수출항 이즈마일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강 건너 루마니아 영토에서 2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지난 5일 루마니아 플라우루 마을에서 러시아제 드론 파편이 발견되면서 러시아가 고의적으로 드론을 루마니아에 보냈는 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이오한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루마니아에서 러시아 드론 파편이 발견된 것은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일이며 루마니아 주권 및 영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은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회원국 전체가 공동 대응하는 집단 안보 보장을 받는다. 다만 루마니아는 집단 안보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를 발동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나토는 전쟁이 우크라이나 접경 나토 회원국으로 확대될 위험에 직면해왔다.

지난해 11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접경 마을에서 러시아 미사일에 폴란드 주민 2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적도 있다. 그러나 당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의 지대공 미사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루마니아에서 러시아 드론 잔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했다고 주장한 반면 루마니아 당국자들은 당초 러시아 드론 잔해가 루마니아 안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이 6일 플라우루 근처에서 “드론 잔해로 보이는 파편”을 찾았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이 사실을 나토에 통보했다. 그는 그러나 TV 방송에서 “파편이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며 전쟁 확대 가능성을 배제했다.

흑해 곡물수출협상을 중단한 러시아는 이후 곡물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항구들을 집중 공격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