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웹소설 첫 실태조사…1조390억원 규모·587만명 이용

강진아 기자 2023. 9. 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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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2021년 기준)' 조사
[서울=뉴시스]웹소설 '상수리 나무 아래', '품격을 배반하다'. (사진=리디 제공)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2021년 기준)'를 조사한 결과, 웹소설 분야 산업 규모는 약 1조3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도 6400억원 대비 3990억원이 증가(62% 성장)했으며, 웹소설 이용자 수는 약 587만명으로 파악됐다. 이용 플랫폼은 3사(네이버·카카오·리디)가 91%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웹소설 분야에서 정부가 처음 실시한 실태조사로, 앞으로 2년마다 이뤄질 계획이다. 웹소설 시장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향후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의 기초 통계를 확보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최근 1년간 활동한 웹소설 창작자 500명, 공급자 113개사와 만 15~18세 미만 웹소설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주요 조사 항목 중 답변 순위로 살펴본 창작자의 모습은 공모전을 통해 등단(24.8%)해 주로 가족이나 성장형 장르(50.8%) 작품 하나를 단독 작업(75%)으로 6~12개월 미만(31.8%)에 걸쳐 완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간 수입은 약 3487만원으로, 이 중 웹소설 연재를 통한 수입은 약 46.1% 수준이었다. 작품 한 편의 평균 창작활동 비용(100만원 미만, 28.2%)과 평균 원고료 수준(10~100만원 미만, 27.8%)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배분 비율은 7:3(작가:관계사, 42.4%) 정도가 가장 많았다.

웹소설 제작사 및 플랫폼 기업의 경우 평균 매출액이 약 9억9000만원 수준으로 그 중 웹소설 매출은 61.7%를 차지했다. 2차적 저작권 매출의 경우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43.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내 평균 종사자는 9.5명이고 그 중 웹소설 분야 종사자는 평균 7.1명이었다. 소속된 웹소설 작가는 평균 16.4명으로 그 중 독점 작가 수가 3.7명을 차지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평균 28.7개의 작품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웹소설을 최소 월 1회 이상 본 이용자의 경우 최근 1년간 거의 매일 이용하는 경우(34.5%)가 가장 많았다. 주중·주말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30분~1시간 미만(35.6%, 28.6%)이 가장 높았다. 주로 대여 결제(40.5%)를 이용해 현실 로맨스 장르(47.4%)를 즐겨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웹소설 '화산귀환',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사진=네이버 웹툰·카카오엔터 제공) 2023.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불공정행위 사례와 표준계약서 관련 조사에서는 창작자의 경우 계약서 내용을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응답(30.8%)이 많았다. 웹소설 관련 거래 시 둘 중 한 명이 불공정을 경험(55%)했음에도 법률적 문제 발생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비율(11.4%)이 낮았다.

창작자들이 겪은 불공정 유형은 2차적 저작권 등 제작사에 유리한 일방적 계약(34.4%), 계약 전 계약 내용 수정요청 거부(33.4%), 매출이나 정산 내역 불성실 제공(32.6%) 등의 순이었다. 웹소설 분야의 별도 표준계약서가 필요(83.8%)하다는 인식은 높게 나타나 창작자 권리 보호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사와 플랫폼 기업의 경우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41.6%)가 컸다. 이와 함께 한국 웹소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번역 지원(54.9%)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등을 논의할 수 있는 '민관 합동 웹소설 상생협의체'를 8일 출범한다. 민간 측에서는 작가·출판사 등 제작사, 플랫폼 기업, 학계 및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고, 정부 측에서는 문체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참여한다.

협의체에서는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한 표준계약서 필수 조항을 기초로 웹소설 표준계약서 내용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불법유통 근절 등 웹소설 산업 진흥방안, 고유 식별체계 도입 등 웹소설 창작자와 업계가 직면한 현안을 다룰 예정이다.

강수상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웹소설은 가장 인기 있는 K-콘텐츠 중 하나로, 원천콘텐츠로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협의체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거쳐 공정과 상생의 문화가 웹소설계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저작권 보호, 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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