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어림도 없습니다”
원동일 에딘트(EDINT) 대표
AI 기반의 온라인 시험 자동 관리감독 서비스
CES 2023에서 호평…부정행위 감지율 95%
삼성전자 사내벤처 기업으로 시작한 스마트한 이력을 바탕으로 AI 기술 기업을 만들어가는 원동일 에딘트 대표를 만나봤다.
Q. 에딘트는 어떤 사업을 하는 기업인가
에딘트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을 진행한 기업이다. 현재 AI(인공지능) 온라인 시험 자동 관리감독 서비스인 ‘프록토매틱(PROCTORMATIC)’을 개발하고 있으며, AI 감독관이 시험을 진행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플랫폼이다. 시험 주최가 필요한 사용자가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온라인 시험을 개설하면, 해당 시험에 참여하는 응시자들이 본인의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여 시험의 전 과정을 진행한다. 별도의 운영 인력이나 번거로움이 없이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AI는 수험자들이 보내온 영상을 기반으로 시선 추적과 행동 패턴 분석을 통해 자세, 얼굴, 사물, 소리 인식이라는 네 개의 알고리즘을 구성한다. AI는 이 네 개의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커닝 의심 사례를 적발하고, 이를 감독관에게 알려 최종적으로 판별하도록 돕는다.
Q. 사업 아이템으로 AI 시험 감독 서비스를 구상한 이유는 무엇인가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선발 과정에서 삼성 직원 100명에게 ‘들키지 않고 커닝하기’ 미션을 줬다. 미션 참가자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커닝을 시도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학습했다. 그 결과 AI의 부정행위 감지율은 95%가 나왔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학습과 미팅이 주를 이뤘고, 인공지능(AI)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수험자의 움직임을 파악, 부정행위를 잡아내는 방법이 미래에 통용될 것으로 판단했다.
프록토매틱은 온라인 시험 주최가 필요한 사용자가 손쉽게 온라인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의 채용 시험, 기관의 자격 시험, 학교의 중간/기말 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Q. 사업 아이템의 타사 대비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사람이 직접 하는 시험 감독보다 경제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인 감독관이 필요한 경쟁 서비스들은 총비용 중 인건비가 최대 60%까지 차지하지만, AI 시험 감독 솔루션은 무인 감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해당 비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독자적인 감시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16개월 기간 동안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응시자가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응시자들은 본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프록토매틱의 온라인 시험에 참여하는데, AI 기술을 바탕으로 응시자 스스로 온라인 시험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 중에는 휴대전화를 측면에 거치하여 본인이 시험을 보는 모습을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AI 엔진이 분석하여 부정행위를 포착하고 요약한다.
당장은 B2C 시장보다는 대규모 시험을 출제하고 관할하는 기관이나 기업들에게 에딘트 제품의 경쟁력을 피력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장에 도입하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제품의 경쟁력도 올라가게 되다 보면, 기업들이 비용절감적인 측면에서 중기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프록토매틱은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여 국제적인 사업성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만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말 삼성전자 사내 창업경진대회에 온라인 시험 관리감독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출했고, 대상을 받으며 이듬해 사내벤처에 착수하여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내벤처 기간 동안 시장 니즈 파악, 기능 정의, 핵심 엔진 개발, 진입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CES 2022에서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전시하여 국내외 조직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약 3개월의 창업교육을 수료하고 2022년 5월 삼성전자를 퇴사하고 5명의 팀원들과 에딘트를 창업하여 서비스 출시를 준비했다. 사내벤처 중 완성한 프로토타입 서비스를 실제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하고, 실제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여 기능을 개선했다. 이렇게 약 2년 반 동안 준비한 서비스를 곧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AI 기반의 시험 감독 서비스에 대한 반응은 크게 갈린다. 마치 전기차에 대한 고정관념과도 같다. 기존 내연기관 프레임에 갇힌 운전자에게 당장에 전기차로 갈아타라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전기차로 가고 있기 때문에 다소 급진적이라도 앞으로 무인 시험 감독 서비스가 기업과 기관들에게 솔루션으로 쓰일 것을 예상하고 개발하고 있다. 다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는 동의하지만 대체 이러한 변천의 기간이 얼마나 걸릴 것이냐가 문제다. 분명히 이 기술은 어떤 기업과 영역에서는 분명히 수요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이 형성되리라고 본다.
Q. 현재 투자 유치 상황과 출구전략이 있다면 알려달라
지난해 삼성 사내벤처 정책에 따른 지원과 중기부 팁스(TIPS) 프로그램 선정에 따른 지원금, 개발 단계에 투자유치 8억5000만원 등 약 1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올해에도 8억원의 지원 및 투자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추가적인 시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2024년에는 시리즈 A 투자 프로그램을 통해 50억원의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다.
초기 기업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후속 투자를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에딘트의 창업 목표는 상장이다. 이를 위해서 에듀테크 분야의 자동화 서비스들을 출시하여 종합 솔루션을 구축하고 상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재직 중 M&A 부서에서 근무하여 해당 생태계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Q. 판교 창업존에 입주해 어떤 도움이 됐는가
사실 입주 후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투자유치 건도 창업존에서 열린 스타트업 815 IR(경기혁신센터 투자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받을 수 있었고, CES 수상도 출품 지원받아 ‘CES 2023 혁신상’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경기혁신센터는 창업존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멘토링도 해준다. 특히 창업존은 큰 규모의 기업 보육 시설로서 다른 기업들과 네트워크 기회가 많아서 매우 유익하고, 고립감을 없앨 수 있다. 초기 기업에게는 최고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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