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 강조했는데…' 강석훈식 구조조정,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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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일각에선 기업 구조조정 관련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지난 6월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은 6월 이후 진전된 것이 없고 여전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플랜B 역시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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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도 난항 예상
일각선 "강석훈식 해법 안보여" 지적도
KDB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플랜B'는 없다고 강조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경쟁당국의 승인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다.
HMM은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지만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는 등 산업은행 계획대로 연내 주식매각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기업 구조조정 관련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물음표 커지는 기업 구조조정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지난 6월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경영권을 한화그룹으로 넘기면서 가장 큰 골칫거리를 해결한 만큼 남은 과제들도 원활히 풀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선 플랜 B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쟁당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부터 승인이 지연되고 있지만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강 회장은 3분기 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강석훈 산은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온 힘"(6월20일)
하지만 지금까지 승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회장이 예상했던 시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당국 합병 승인이 늦어지자 과거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으로 매각해 조선 '빅2'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결과적으로 유럽연합이 승인을 거부하며 산업은행의 구조조정은 실패했다. 당시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도 플랜B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양사의 합병이 무산되자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기도 했다.
HMM 매각은 예비입찰 단계만 진행했을 뿐인데 매각 실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동원·하림·LX)이 HMM과 비교해 자산 규모가 작고 현금 동원력도 크지 않다. 주식전환이 예상되는 영구채 역시 걸림돌로 꼽힌다. ▷관련기사: [HMM 주인찾기]③'애매한데…' 산업은행, 직접 나설까(9월1일)
KDB생명은 하나금융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도 기존 보험사(하나생명)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결정할지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마침표, 언제 찍을 수 있을까
강석훈 회장은 취임 후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줄곧 속도전을 강조했다. 조속한 매각이 산업은행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 가장 도움이 된다는 게 강 회장 생각이다.
하지만 현 상황을 타개할 대안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과 미국 승인을 좀 더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HMM 매각 역시 투자적격후보를 선정한 만큼 기업 실사와 우선협상대상자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게 우선이라는 원론적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은 6월 이후 진전된 것이 없고 여전히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플랜B 역시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속도전외 강석훈 회장만의 뚜렷한 구조조정 전략이 없다는 게 매각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강석훈 회장의 그림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다"라며 "매각을 위한 전략이나 구체적 기준 등이 드러나지 않는 등 방향성이 없어 시장에서 매각 가능성을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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