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는 빠른 템포 전개… 피아노 테크닉 연습곡의 ‘대명사’[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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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단순한 즐거움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말이다.
그렇기에 연습곡 '추격'은 피아노 연주회는 물론이고 음악대학의 입시 시험이나 유수의 피아노 콩쿠르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하기도 한다.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이란 장르는 이미 16세기에도 있었다.
이런 피아노의 테크닉 향상을 위해 요구됐던 연습곡이란 장르를 엄연한 예술적 장르의 지위로 격상시킨 이가 있었으니 바로 쇼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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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쯤 작곡… 3년 뒤 출판
기교적이고 격정적인 연주 요구
음대입시·콩쿠르 단골레퍼토리
예술성 지닌 악곡장르 자리매김
“자전거 타는 단순한 즐거움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말이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공원에 나가보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단단한 헬멧에 타이트한 사이클 슈트까지 잘 갖춰 입고 전문 취미활동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이도 많다.
그렇게 라이딩, 자전거를 잘 타는 이들을 조금만 관찰해보면 속도를 일정하게 일 초도 쉬지 않고 상당히 빠르게 페달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전거를 타다 서서히 다리에 힘이 풀릴 때쯤, 앞차와의 거리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할 때 들으면 좋을 만한 음악을 소개해 드릴까 한다. 바로 폴란드 출신의 전설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쇼팽(1810~1849)의 에튀드(Etudes, 연습곡) ‘추격, Op.10-4’이다.
쇼팽의 에튀드 ‘추격, Op.10-4’는 1830년쯤 작곡된 작품으로 총 12곡으로 구성된 쇼팽의 에튀드 작품 10번(Etudes, Op.10) 중 네 번째 곡이다. 사실 쇼팽은 자신이 작곡한 에튀드에 별도의 제목이나 부제를 붙이지 않았다. ‘추격’이란 제목 역시 후대의 평론가와 출판사들에 의해 붙여진 부제이다.
이 작품 연습곡 ‘추격’은 왼손, 오른손 모두 16분음표의 긴박하고 빠른 전개가 매우 빠른 템포인 프레스토(Presto, 매우 빠르게)로 매섭게 몰아치는 작품이다. 이런 곡의 분위기 덕에 우리나라에서는 부제로 ‘추격’을, 영어권에서는 급류, 격류라는 의미의 ‘토렌트(torrent)’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곡의 길이는 2분 남짓으로 짧은 편이지만 연주하기엔 쇼팽의 연습곡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작품에 속한다. 작품은 시종 크레센도(점점 크게), 포르테(강하게), 악센트(지정 음을 특히 세게), 스포르찬도(특별히 강하게) 같은 격렬한 음악 지시어들이 난무하며 격정적인 연주를 요구한다.
게다가 빠른 템포와 리듬의 작품을 왼손, 오른손의 밸런스를 맞춰 연주해야 하기에 피아니스트들에겐 무척 까다로운 작품이다.
그렇기에 연습곡 ‘추격’은 피아노 연주회는 물론이고 음악대학의 입시 시험이나 유수의 피아노 콩쿠르에서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하기도 한다.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이란 장르는 이미 16세기에도 있었다. 하지만 연습곡이 단순히 연습만을 위한 곡이 아닌 현재의 예술성을 지닌 악곡의 한 장르로 발전한 시기는 19세기경이다.
19세기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피아노의 보급이 활발히 확산되던 시기였다. 당시 피아노를 막 배우기 시작한 입문자들은 자신들의 테크닉을 향상시킬 교재용 악보를 필요로 했고, 또 상급자나 전문 연주자들은 이런 아마추어들과는 구분되도록, 그들의 실력을 보다 돋보이게 해줄 기교적인 작품의 악보가 있기를 바랐다.
이런 피아노의 테크닉 향상을 위해 요구됐던 연습곡이란 장르를 엄연한 예술적 장르의 지위로 격상시킨 이가 있었으니 바로 쇼팽이다.
쇼팽은 당시 기교 일색이었던 기계적인 연습곡이란 장르에 당대 사람들이 원했던 음악적 감성을 담아냈고 거기에 쇼팽 특유의 서정성과 섬세함을 더해 한데 녹여냈다. 쇼팽에 의해 연습곡이란 장르는 고난도의 테크닉과 함께 높은 예술성을 지닌 악곡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 쇼팽의 ‘추격 에튀드 Op.10-4’
1830년쯤 작곡돼 3년 뒤인 1833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출판됐다. 쫓고 쫓기는 듯한 느낌의 작품으로 ‘추격’이란 부제가 달렸다. 상당한 기교와 빠른 손놀림, 광폭한 다이내믹이 압권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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