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요충지’ 아세안… ‘친중 vs 반중’ 극명하게 갈라져[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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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가 시행 10년을 맞으면서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대유럽, 대미 수출을 넘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한 일대일로의 길목이자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길목인 아세안은 중국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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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캄보디아 투자에 호의
베트남·필리핀 등은 거리두기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가 시행 10년을 맞으면서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의 견제와 각종 부채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대일로 정책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의 중개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중국의 구애에 힘을 더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등으로 인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대유럽, 대미 수출을 넘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데버라 엘름스 아시아 무역센터 창립자는 “아세안은 중개 무역지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일대일로의 길목이자 태평양과 인도양을 잇는 길목인 아세안은 중국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중국은 경제협력을 위해 아세안에서의 자국 영향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8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차례로 방문하기도 했다. 구샤오쑹(古小松) 하이난열대해양대 아세안연구소장은 “왕 부장의 방문은 중국이 아세안 회원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돈독한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 투자를 환영하면서도 이로 인한 부작용도 경계하고 있다. 부채 증가 외에도 현지에 중국계 폭력조직이 태동하는 등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는 카지노만 100여 곳이 생겼고, 이를 운영하는 범죄조직이 대거 진출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때문인지 일대일로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말레이시아·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긍정적이지만, 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은 서방·미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며 최근 중국과 척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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