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강병규 연출
우리 나라 최초의 사설의료기관 존애원의 ‘존심애물(存心愛物)’ 정신을 그린 라디오드라마 ‘존애원 낙강에 뜬 달(극본 김순희, 연출 강병규)이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는 제50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안동MBC(사장 유재용)의 창사특집 ‘존애원 낙강에 뜬 달’은 지난해 9월 13일(화)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평일 저녁 매회 15분씩 10주간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인 1599년 설립되었던 존애원은 상주지역 13개 문중이 뜻을 모아 ‘존심애물(存心愛物)’의 정신을 실천하면서 전쟁과 기근에 지친 백성들을 치료하고 구휼했던 기관이다. 지난 2년 여 코로나 펜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시점에 K-방역의 성과가 인정받으면서 공공의료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서양에서도 19세기에 들어서야 정립되었던 ‘공공의료’ 개념은 동방의 작은 나라 조선에서 이미 17세기 초반에 경상도 상주지역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공공의료의 세계적인 원형이 바로 ‘존애원’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점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공의료’의 원형을 라디오콘텐츠로 제작해 그 가치를 재조명한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현재는 건물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존애원의 숭고한 정신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지역방송이 대중친화적인 드라마 콘텐츠로 만들어 성과를 냈다는 지점 또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강병규 프로듀서는, “조선시대 당시에는 비록 변방이었지만 올곧은 선비정신을 확인 할 수 있는 지역 선비들의 숭고한 실천이라는 역사를 널리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숨어 있는 지역의 소재를 발굴해 오디오콘텐츠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방송대상은 지상파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고 대한민국 방송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을 독려하기 위해 1973년 시행된 시상식이다. 제50회 한국방송대상은 지난 2022년 6월 1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국내 지상파방송 매체를 통해 본방송 된 작품을 대상으로 출품작 총 224편의 작품 중 24명의 권위 있는 외부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25개 부문에서 본심 진출작 중 부문별 27편의 작품상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9월 4일(월) 오후3시~5시까지 KBS TV공개홀에서 개최됐고, KBS 1TV를 통해 생중계로 됐다.
안동MBC는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기획 라디오드라마 ‘임청각’, 2020년 6.25 한국전쟁70주년 특별기획 ‘낙동강 전선’에 이어 이번 ‘존애원 낙강에 뜬 달’로 세 번째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안동MBC는 지역 소재로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하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지역의 역사를 방송 콘텐츠로 만들어 내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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