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유도한 폭우와 묵직하게 다가왔던 잔여 경기, KT 구장 관리팀이 해결···이 또한 인프라다[SS시선]
[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갑자기 내린 폭풍우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3회가 종료된 시점에서 심판진이 우천 중단 신호를 보내자 이미 준비한 듯 달려 나와 대형 방수포 설치에 들어갔다. 거센 바람과 비로 인해 방수포 설치에 애를 먹었지만 KT 구장 관리팀 구성원 모두 방수포를 단단히 붙잡으며 내야를 사수했다. 지난 5일 오후 7시 44분경 수원KT위즈파크 모습이다.
신속과 인내로 사라질 것 같았던 경기를 살려놓았다. 잠실구장 경기를 취소시킨 구름이 수원으로 이동해 수원KT위즈파크에도 굵직한 빗줄기를 쏟아 냈다. 태풍이 다가온 듯 거센 비가 쏟아지면서 우천 노게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KT 구장 관리팀의 신속한 대처가 우천 노게임을 저지했다. 빠르게 내야진에 방수포를 설치하면서 그라운드 정비 시간을 최소화했다. 심판진도 기상 예보를 주시하며 규정대로 30분만 기다리지 않았다.
허운 심판 위원장은 “수원 심판진이 30분 이상 기다려본다는 보고를 전했다. 비가 그칠 것 같으니 그치면 경기를 재개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하더라”며 “경기 중단 후 40분 가량이 지났을 때 비가 그쳤다고 했다. 그라운드 복구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하니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라운드를 복구하되 비가 다시 오면 그때 취소를 결정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라운드 복구에는 한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우천 중단부터 경기 재개까지 총 104분이 걸렸고 경기는 무사히 9회까지 진행됐다. 섣부르게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면 이 경기는 10월 2일에 열린다. 이 경우 LG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7연전, KT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 더블헤더 포함 9연전 임하게 된다. 양 팀 모두 거센 비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허 위원장은 경기를 재개함에 있어 빠르게 방수포를 설치한 KT 구장 관리팀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그는 “KT 구장 관리하는 분들이 정말 잘 해주었다. 조금이라도 늦어서 내야 흙이 젖으면 복구까지 정말 긴 시간이 걸린다. 흙이 진흙이 되면 흙을 파서 새로 깔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KT 구장 관리팀의 신속한 방수포 설치 덕분에 폭우 속에서도 그라운드 흙은 무사했다. 비가 그친 후 구장 관리팀은 방수포 위에 고인 빗물만 제거했다. 빗물을 제거하는 시간 동안 잔디에 고였던 물은 자연스럽게 빠져나갔다.
야구 인프라는 선수 숫자, 시스템, 시설뿐이 아니다. 구장 관리팀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성 또한 인프라다. 덕분에 수원KT위즈파크를 찾은 1만명이 넘는 관중은 끝까지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잔여 경기 일정을 두고 많은 얘기가 나온다. 부담스럽게 쌓인 경기 수를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팀이 꼭 있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시즌 초반부터 기상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내를 갖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면 5일 수원처럼 최소 2, 3경기는 재개하고 끝까지 진행할 수 있다. 구장 관리팀도 신속히 대형 방수포를 설치하면 그라운드 복구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피치 클락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즉 2025시즌에는 1군 무대에서도 피치 클락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피치 클락은 무주자시 15초, 유주자시 20초내에 투수가 투구 모션에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클락이 적용됐고 피치 클락으로 인해 혁신적으로 경기 시간이 단축됐다. 평균 경기 시간 20분 이상 줄면서 대부분의 경기가 3시간을 넘지 않는다.
경기 시간 단축이 이뤄지면 우천 중단 후 경기 재개를 결정하는 데에도 여유가 생긴다. 5일 수원 경기 종료 시간은 오후 11시 31분. 부담스러운 경기 종료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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