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달 착륙선 ‘슬림’ 발사…세계 5번째 월면 착지 도전
이르면 올해 12월 월면 착지 시도
예정지와 오차 최소화 ‘정밀 착륙’ 목표
일본이 무인 달 착륙선 ‘슬림’을 7일 발사했다. 착륙 예정일은 이르면 올해 12월이다. 일본이 달 착륙에 성공한다면 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월면에 안착한 국가가 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8시42분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슬림을 탑재한 H-2A 로켓을 발사했다. 발사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슬림은 애초 지난달 26일 우주로 떠날 예정이었다. 이번 발사는 강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해 발사가 3차례 연기된 끝에 실행됐다.
달 착륙선 슬림은 발사 3~4개월 뒤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발사 4~6개월 뒤에는 달 착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슬림은 이르면 올해 12월, 늦으면 내년 2월쯤 월면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림이 성공적으로 착륙한다면 일본은 세계에서 5번째로 우주선을 월면에 안착시킨 국가가 된다. 앞서 구소련과 미국, 중국이 달에 착륙했고, 지난달 23일에는 인도 착륙선이 월면에 착지했다.
슬림 중량은 200㎏이다. 연료를 모두 실으면 730㎏이다. 가로와 세로, 높이는 각각 2.4m와 1.7m, 2.7m다.
JAXA가 슬림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다른 나라의 달 착륙선은 원래 착륙지에서 수㎞ 이상 벗어나 내리는 일이 많았다. JAXA는 슬림에 첨단 카메라와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착륙 예정지와 실제 착륙 장소 간 오차를 100m 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일본의 달 착륙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등 28개국이 추진하는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환으로 발사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초소형 탐사선 ‘오모테나시’를 실어 보냈지만, 통신 두절로 달 착륙에 실패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민간기업인 ‘아이스페이스’가 착륙선인 ‘하쿠토-R 미션1’을 발사해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달 착륙을 위해 하강하다 기계 고장이 생기며 월면에 충돌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달 개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달에는 헬륨3등 귀한 광물자원이 다량 묻혀 있다.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해 거대한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우주 터미널을 짓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미국과 중국은 2030년을 전후해 달에 유인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2032년에 달 무인 착륙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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