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해외서 4800억 대박…1년 만에 또 공장 짓는 삼양식품
밀양2공장은 밀양국가산업단지 A13구역 내에 들어선다. 현재 가동 중인 밀양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부지다. 삼양식품은 307억원을 들여 밀양 산단 내에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 때문에 밀양공장 가동 이후 추가 증설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2공장 설립을 결정한 것이다. 밀양2공장 투자액은 삼양식품의 지난 2021~2022년 2개년 영업이익(1558억원)보다 많다. 밀양2공장에는 5개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4개 라인을 가동 중인 1공장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식품이 밀양2공장 추가 건립에 나선 것은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영향이 크다. 지난 6월 밀양공장 프레스 투어에서 삼양식품 관계자는 "향후 수출 물량 추이와 전망을 고려해 생산량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신속히 공장을 증설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밀양공장에선 불닭볶음면 시리즈와 탱글 등 29종을 생산 중이며 전량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2019년 12월 원주공장 증설에서 밀양공장 신설로 방향을 튼 것은 부산항의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원주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을 부산항으로 보내는 것과 비교하면 밀양공장 건립으로 매년 약 30억원의 물류비를 아낄 수 있다.
현재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 생산 캐파(최대한도)는 원주, 익산, 밀양 3개 공장을 합쳐 20억개에 달한다. 밀양공장을 제외해도 13억개가 넘는다. 라면 내수 시장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밀양2공장은 수출 증대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밀양2공장도 1공장과 마찬가지로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최신 설비가 도입될 전망이다. 현재 밀양공장은 1개 생산라인에서 1분당 800개의 라면이 만들어진다. 익산공장(1분당 220개)과 원주공장(1분당 432개)의 생산 속도와 비교하면 2~4배 빠르다. 밀양2공장에도 익산, 원주 공장에 없는 연속식 밀가루 반죽기와 대용량 제면기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 설계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5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양식품이 김동찬 대표이사를 전격 발탁한 것도 밀양2공장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임 김 대표는 롯데제과 출신으로 2016년 말 삼양식품에 입사해 익산공장장, 면스낵부문장, 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삼양식품은 2017년 659억원을 들여 원주공장 증설을 결정했으나 2019년 12월 밀양공장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토지확보와 공장 비용으로 총 2381억원을 투입했다. 밀양공장은 착공 후 16개월 만인 2022년 5월 준공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은 이미 부지가 확보된 상태여서 설계 기간을 감안해도 공시에 나온 준공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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