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개연성이 부족하다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수현’(신혜선)의 선택에 개연성이 부족하다?
2. ‘수현’ 외 주변인물들이 기능적이다?
3. 신혜선이어야만 했던 이유는?
중고매매 애플리케이션을 매개로 한 여자의 삶을 옭아매는 범죄 스릴러 ‘타겟’(감독 박희곤)이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실적인 소재와 신혜선의 열연에 힘입어, 예비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주인공인 ‘수현’(신혜선)이 가해자에게 거주지 정보가 털린 뒤 도망가지 않고 계속 그 집에 거주하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다는 설정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또한 뒤로 갈수록 실화의 힘이 떨어지고 전개가 무너진다는 평도 있는 상황.
‘스포츠경향’이 최근 만난 박희곤 감독에게 ‘타겟’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박희곤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고민했던 여러 점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친절하게 응했다.
■쟁점 1. 집까지 뚫린 수현, 왜 이사를 가지 않았나
극 중 수현은 중고매매 앱으로 사기를 친 익명의 가해자에게 분노 가득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그를 도발한다. 이후 가해자가 온라인상에서 수현의 개인정보들을 해킹해 출신 학교, 거주지 등을 모두 알아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현의 집에서 위협적인 상황들을 만들어내며 수현을 궁지로 몬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현이 왜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집에 계속 기거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이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른 곳으로 잠시 피신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굳이 집에 있기를 고집하는 게 설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경찰들에게 직접 취재를 하기도 했어요. 실제 피해자들도 한참 상황이 진행되고 있어도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올 거라고 생각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위협적인 문자 공격만 오니,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싶은 마음에 공포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 거죠. 그래서 대부분 피해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도 ‘그거 미친놈이네’라고 생각하고 마는 거고요. 저도 ‘피해자들이 왜 이사를 안 갔느냐’라고 물어봤는데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는 답이 돌아왔대요. 경찰이 잡아줄 줄 알았다는 말도 나왔다고 하고요. 그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쟁점 2. 수현 주변의 인물들은 왜 정보 제공용 인물로만 남았나
K스릴러물들의 아쉬운 점은 사건과 인물들을 촘촘하게 엮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타겟’도 그런 면에서 ‘수현’ 주변부 인물들이 정보 제공용 인물이나 의심 받기 위해 설계된 인물로만 그려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남았다.
“스릴러는 타 장르보다 임팩트가 있다보니 관객들에게 기존영화들의 잔상이 많이 남아있는 건 사실이에요. 매니아층도 있으니까, 장르적 제약을 받으면 이야기를 끌고 나갈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실마리를 속도감 있는 관계도로 풀어가야하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수현’ 외 인물들이 기능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누군가 사기를 당하면 위로는 해줄지언정 ‘내 일은 아니니까’라고 느끼잖아요. 또 경찰들도 실제로 4-5명이 하루에도 몇 십 건씩 쏟아지는 사건들을 조사해야하는데 온라인 범죄 특성상 출처조차 모르는 게 많아서, 그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고요. 그런 걸 고민하다가 있는 그대로 만들고 싶었어요. 작품이 현실을 말하는데 비현실적인 주변인이 나오면 안 되잖아요.”
■쟁점 3. 신혜선 캐스팅에 ‘조승우의 조언’이 있었다?
신혜선의 열연이 영화의 긴장감을 살렸다. 그의 큰 눈과 흡인력 강한 연기력이 영화를 이끌고 간다. 그를 캐스팅한 후 tvN ‘비밀의 숲’에서 함께한 조승우의 한 마디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조승우와 ‘명당’을 같이 했어요. 평소에도 친하고요. 저랑 통화하면 제 이름 뒷글자 따서 ‘곤이’라고 부를 정도로요. 할아버지처럼 저한테 ‘곤이 왔어?’라고 다정하게 말하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이번 영화에 신혜선이 캐스팅됐다고 말했거든요. ‘신혜선이 아무 시나리오나 선택하는 배우가 아닌데, 쓸만한가 보네. 믿고 해도 돼’라고 얘기해줬어요. 워낙 잘하는 친구라고요.”
‘타겟’은 극장가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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