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뜻에 반하면 끌어내려야"/ 한덕수 "공부 좀 하세요"/ "북에서 쓰레기가" [띵동 정국배달]
"국민 뜻에 반하면 끌어내려야"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에 반하면 끌어내려야 한다.
무기한 단식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전날 대정부 질문에서 설훈 의원 등 민주당에서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나온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의 탄핵 주장에 힘을 시는 거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내각 총사퇴를 뜻하는 거라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탄핵 발언도 의원 개인의 생각이라며 당 차원에서 탄핵 주장이 나온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최고위원회에서 얘기 나온 건 없었고요. 설훈 의원 개인적으로 탄핵을 얘기한 건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이 만약에 개입했다고 하면 직권남용이고 이건 국기 문란이고 국정농단이라는 거에요. 그런 차원에서 설훈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탄핵을 말하는 건 대선불복, 내란 선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계속해서 탄핵을 언급하는 야당의 행태는 헌법 위에 국민의 선택으로 탄생한 선출 정부에 대한 내란선동 행위나 다름없습니다. 대체 국민의 선택으로 집권한 합헌 정부를 어떻게 탄핵하겠다는 것입니까.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부정하는 것이자 국민의 결정을 힘으로 뒤엎으려는 대선불복, 국민 명령 불복종 행위입니다.]
이재명 대표 단식이 일주일째 접어든 가운데 여야 사이 공방이 더 치열해져 가는 모습인데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건강이 상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를 염려했는데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거칠게 비판했습니다.
한미일 외교 강화에만 신경 쓰고 북중러 대화는 소홀히 하는 단세포 외교를 한다고 지적한 건데요.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와는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 화합을 도모하는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어제 이낙연 전 대표의 강연 내용을 들어보시죠.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국, 미국, 일본이 손을 잡고 군사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자고 하면 중국, 러시아, 북한도 가만히 있지 못할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쪽도 우리도 연대해 협력을 강하하자, 이렇게 될 것이고 그중에 둘인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분야에서도 협력하자, 이렇게까지 나온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한반도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치 구도가 되는 것이죠.]
대정부 질문에서도 민주당은 한미일 공조 강화 속에 오히려 북핵 위협이 강화된 거 아니냐며 공세를 폈는데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공부 좀 하라며 지적했습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확장억제를 했다고 자랑을 하는데 실제로 확장억제가 됐냐는 말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억제했냐고요.]
[한덕수 / 국무총리 : 북한의 공격을 할 의지를 꺾어버린 겁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격할 의지를 꺾어버렸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 도발을 하는 것하고 실제로 우리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거하고는 전혀 다른 얘기죠.]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단히 착각하고 계시는 거 아닌가요?]
[한덕수 / 국무총리 : 천만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원님이 착각하고 계시는 겁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 그렇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 정말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
어제 국회에서는 역사 이념 논쟁도 이어졌습니다.
국회 정무위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앞서 백선엽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라는 취지로 했던 발언을 두고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을 거론하면서 논쟁이 커졌습니다.
[김성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은 백선엽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장관직을 건다고 했잖아요. 백선엽이 친일 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것은 특별법과 정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에서 내린 결론인데 장관은 자꾸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지 다시 한 번 이유를 명료하게 듣고 싶습니다.]
[박민식 / 국가보훈부 장관 : 지금 말씀하신 친일 반민족 행위 특별법과 위원회라는 것은 아시다시피 노무현 정부 때 만든 위원회고 그 당시에 위원회의 구성이 거의 10대 1 정도로 편향된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입니다.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똑같습니다.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습니다.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입니까?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되어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되어야 합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민식 장관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 농업계장을 한 건 일제치하가 아니라 해방 이후인 만큼 박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라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입니다.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하신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에는 짧게나마 농업과장을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와 있는 만큼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부각하기도 했는데요.
당 지도부가 영화 봉오동 전투를 단체 관람한 겁니다.
봉오동 전투는 홍범도 장군의 지휘 아래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투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뿌리가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하며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반국가적'이고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한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회의장에서는 원색적인 항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 북한 인권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민주당의 반대로 11년 걸렸습니다. 그리고 북한 인권법이 통과된 지 7년이 지났는데 민주당의 반대로 북한인권재단은 출범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김여정이 대북전단금지법 만들라고 하니까 얼마 걸렸느냐, 6개월밖에 안 걸리고 만들어졌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에서 가해자이자 폭압자, 독재정권인 김정은의 편을 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의원의 반국가적인 행태를 보고서도 말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겁니다, 여러분.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어) 발언 주의하세요. 쓰레기? 쓰레기?]
[정우택 / 국회부의장 : 우리 의원님들, 말씀을 하더라도 쓰레기라든지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국회는 오늘은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합니다.
정부 가계부채 대책과 함께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등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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